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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한 주제를 특별하게.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영화 후기 2022. 8.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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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는 사랑. 29세에서 30세로 넘어가는 여자 주연.

    얼핏 평범한 주제, 인물인 듯 보이지만

    그 표현이 어찌나 색다르고 솔직하고 발칙한지.

    내가 느낀 느낌은, '꽤 쎼다' 이다. 

    개봉은 8월 25일이다. 


     

    세밀한 조각들이 모여 깊이를 이루는, 영화 사랑할  누구나 최악이 된다

     

     챕터  챕터 소설책을 넘기듯

    서른을 앞둔  여성의 사랑, 남자, 인생

     

    사랑할  누구나 최악이 된다(2021)_요아킴 트리에

     

     

    영화는 프롤로그와 열두 개의 이야기,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소설책 구성과 같은 형식으로, 영화는  챕터에 소제목을 붙여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보통 대본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지지만,  영화는 특히 어느 소설의 텍스트를  문자 그대로 구현한 듯한 느낌이  정도로 텍스트에 대한 해석을 드라마로, 영상으로 만들어낸 모습이다. 

     

    율리에 ( 레나테   레인스베 )

     

    주연은 스물아홉  여성 율리에(레나테 레인스베)이다. 율리에는 의학을 공부했고, 심리학을 공부했고, 사진을 공부했다. 그렇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는 어느  마흔다섯 살의 남성 악셀(안데스 다니엘슨 ) 사랑에 빠진다. 

     

    율리에, 악셀(안데스 다니엘슨 리)

     

    그는 성공한 만화가로, 율리에보다 커리어상 앞선 길을 걷고 있고 율리에와 달리 아이를 원하기 때문에, 율리에는 그에 대한 내외적 고민이 있는 상황이다. 혼란스럽고 공허한 마음에 율리에는 다른 남성 에이빈드(할버트 노르드룸) 만나게 되고, 결국 악셀과 이별한다. 

     

    에이빈드(할버트 노르드룸), 율리에

     

    짧은 호흡 그러나 매우 깊고 개방적인.

     

    영화는 사랑이라는 지극히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지만  표현법이 색다르다. 챕터로 나눈 구성상의 특이점은 드라마 내용 진행의 특이점과도  결이 같은데,  하나의 챕터 안에도 다소 파편적인 이야기와 장면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장면이 가진 호흡이 짧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심도 있는 대사와 임팩트 있는 장면들로 드라마의 깊이를 깊게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때로 소설  1인칭 화자의 내레이션인 듯한 외적인 목소리가 장면  대사와 겹쳐지기도 하고, 화자의 심리와 행동이 현실인  판타지인  모호하지만확실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텍스트의 의미가 아닌, 텍스트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영상화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화는 율리에를 중심으로, 율리에의 남자 악셀과 에이빈드와의 관계와  사이의 사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들의 장면들에 개방감이 느껴진다는 것이 또한 특징적이다. 

     

     개방감의 이유는 율리에와 연인 둘만의 시간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나 가족들 혹은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공간들을 자주 활용하거나, 현대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음악들을 장면에 깔아 두거나, 주변의 소음을 그대로 담아내며 백색소음의 효과를 내도록 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영화는 여성인물을 중심으로, 여타 다른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발언들을 일상 드라마에 대사 또는 장면에 녹여 냄으로, 2020년대 현재  미투 이후의 분위기를 십분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악셀의 말에 따르면, 율리에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특별하게 인생의 윤곽이 드러나지도 않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자신의 인생과 사랑에 주연 되려는 선택을 하고자 하는, 그리고 그러한 선택으로 기꺼이 일인칭 단수 되어 또다른 주체적인 삶을 예고하는 인물을 다룬 영화 사랑할  누구나 최악이 된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zPT1bYhyY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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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