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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 톡톡. 영화 '메기'
    영화 후기 2022. 8. 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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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신선했던 영화.

    발랄한데 수상한 분위기

    아이러니에 아이러니를 더한 영화.

    참 시크해.


    조금 새로운 각도로 일상 보기
    믿음에 대한 이야기의 개성 있는 표현

    메기(2018)_이옥섭

     


    영화는 먼저 어느 병원의 엑스레이실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어떤 남녀가 그곳에서 사랑을 나눈 모습을 찍은 엑스레이 사진이 병원 전체에 퍼진 이후, 사람들은 그 사진의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해합니다. 그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그 사진을 보고 제 발 저린 직원들만 마음 졸일 뿐입니다. 

     


    다음 날이 되자 병원에 출근한 사람이 없습니다. 간호사 윤영(이주영)과 의사 경진(문소리)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이 아프다는 이유로 결근을 했습니다. 이에 두 사람은 직원들이 정말 아파서 못 나온 건지 그냥 아프다는 거짓말을 한 건지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믿음의 문제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의심과 믿음
    일상을 특별한 시선으로 포착하다

     

    경진(문소리), 윤영(이주영)


    윤영과 경진은 결근한 직원들 중 한 명을 찾아가 그 직원이 정말 아파서 병원에 못 나온 건지를 확인하게 되는데, 그 직원이 정말 아팠던 것을 보고, 그들의 의심을 거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또한 누가 봐도 총상을 입은 상태로 병원에 온 환자를 보고, 그가 말한 대로 사과를 깎다가 혹은 사슴을 잡다가 부상을 당했던 것으로 그냥, 믿기로 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서, 윤영과 윤영의 남자친구 성원(구교환) 각자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여기에 상황 설정에 대한 아이러니도 포함합니다. 메기가 튀어 오르는 사건, 지진 발생에 대한 의심, 이로 인해 생겨난 싱크홀, 또한 이로 인해 생긴 청년 일자리까지. 성원은 그에 대한 수혜자로 일자리를 얻게 되고, 그곳에서 동료들과 함께합니다. 

     

    성원(구교환)


    그러던 중 믿음에 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신의 반지를 가져간 것만 같은 동료, 그리고 그것이 의심이었다는 것이 확인된 순간. 영화는 성원의 이야기를 통해서 너무나 일상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은 의심과 믿음에 관한 것을 보여줍니다.

     

     

    한편 윤영이 성원의 전 여자친구와 대화하다가 들은 이야기로 인한 불신이 커가는 모습을 통해, 혼자 부풀어가는 의심에 대해서 보여줍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특유의 톤과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모든 대사와 장면들이 파편적인 것 같으면서도 하나의 일상이나 감정으로 이어져 있고,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꽤 무심하면서도 독특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톤도 자연스러운 가운데 인물들 각각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고기 메기의 내레이션으로 관찰자 시점으로 나타내고 있고, 각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믿음과 의심, 아이러니 등을 표현합니다. 

     


    한편 영화는 ‘구덩이에 빠졌을 때는 얼른 헤어나오라’고 말합니다. 그게 의심의 구덩이라면 소통을 통해 빠져나오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구덩이에 빠지기에, 그 구덩이를 애써 파 보지 말고 그곳에서 헤어나오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특별히 이를 힘주어 강요하지 않고, 재기 있는 방식으로 인물과 상황을 엮어내면서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포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끄집어낸 일과 감정들을 독특하고 시크한 유머로 비틀어 표현한 영화 ‘메기’입니다. 

     

    독특했던 장면. 재개발공간

     

    https://www.youtube.com/watch?v=-3vYg6ywq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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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