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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정서 한국 정서. 영화 '말모이'
    영화 후기 2022. 8.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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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을 다루어서 더 재밌고 의미있었던.

    집중해서 잘 본 영화.

    근데 역시 사람마다 감상은 다르더라.

    난 좋았다!


    모두가 공감하는 정서를 담다
    우리말을 지켰던 조상들을 새긴 영화

    말모이(2018)_엄유나

     


    일제시대, 목숨을 걸고 우리말을 수호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깊이 공감할 이야기,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1933년, 주시경 선생이 남긴 원고를 필사적으로 지키는 한 청년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말모이’를 꼭 완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그리고 영화는 1941년 경성을 비춥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Hjy3OK2eqk 


    우리말 지키기.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설정

     

    영화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을 소재로 하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일상성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까막눈 김판수(유해진)의 등장으로 영화는 일단 유쾌하게 시작합니다. 일제의 억압 속에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그 시절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김판수(유해진)


    특히 판수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과 만나게 되는 부분을 기점으로 영화는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영화는 코믹한 까막눈 캐릭터 판수와 진지하고 묵직한 캐릭터 정환을 우연히 만나게 하면서 훗날의 운명을 만들어 냅니다. 

     

    판수, 류정환(윤계상)


    이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그저 인물 두 명의 만남에 그치지 않습니다. 글을 모르기도 하고, 조선어를 왜 지켜야 하는지도 몰랐던 이가 서서히 계몽되는 과정의 시작점이 되는 장면이 됩니다. 판수를 글을 배우고,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돕고, 학회의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우리말을 지킨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기어코 우리말을 지켜내는 데 목숨을 걸고 일조합니다. 

     


    이 배경과 설정 자체만으로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 일제시대라는, 역사상 가장 아픈 시대라고도 할 수 있는 그 기간에 살았던 우리 민족들의 모습, 그 중에서도 소시민의 모습과 그 정신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극히 일상적인 ‘말’을 소재로 한다는 것에서 울림이 짙은 영화입니다. 

    우리 정서를 관통하는 영화

     

     

    영화는 무엇보다도 우리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어 주목됩니다. 말을 금지시키는 극단적인 정책을 폈던 일제의 압력이 영화 전반을 담는 그릇이 되고 있기에, 그 공공의 적 속에서 피어나는 계몽과 동지애, 가족애가 더욱 빛납니다. 이들의 투지와 사랑의 표현이 영화 곳곳에서 다소 상투적으로 드러난다 하더라도, 영화가 갖는 핵심 소재 자체가 소중합니다. 

     


    우리 민족이 목숨 걸고 지켰던 우리말을 지금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 이것을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한국적 정서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판서의 변화, 인물들을 통해 표현되는 우리 단어, 우리 시, 우리 노래, 우리 소설 등이 또한 공동의 정서를 소소하면서도 진하게 나타내줍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우리의 말을 지켰던 이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감동스럽게 담긴 영화 ‘말모이’입니다. 

     

    사전 만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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