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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와 사기캐. 영화 '원라인'
    영화 후기 2022. 8.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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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 대출 뭐 이런거에 눈이 어두운 나도

    재미있게 봤다. 

    그만큼 집중도 했고.

    주제가 이렇다보니 캐스팅도 중요했을 터.

    이미지캐스팅이 중요했던 듯.

    그리고 잘 먹힌 듯.


    서민을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 다룬 영화
    인물의 사연, 캐릭터의 전환 등의 드라마 

    원라인(2016)_양경모

     


    영화는 2005년을 배경으로, 신종 사기 대출 사건을 바탕으로 합니다. 생계를 위한 돈 그 이상으로 생존을 위한 돈이 없어서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 대신 대출을 받거나, 혹은 그들의 신분을 위조해서 대출을 받게 한 후 고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의 사기 수법을 쓰는 사기꾼들의 이야기입니다. 

     

     

    민재 역에 임시완, 장 과장 역에 진구, 박 차장 역에 박병은 등 주요 배우들이 모두 사기를 치는 역할입니다. 이에 영화는 이들이 모두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지고 각자의 사연과 역할을 가지는 인물로써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이용한 캐릭터

     

    민재(임시완)

     

    대학생 민재는 장 과장의 사무소에 가서 대출을 받은 후 그 돈을 모두 챙깁니다. 즉 민재가 장 과장 외 사람들을 역으로 사기친 것입니다. 이후 민재는 그 돈을 다시 친구에게 모두 빼앗기고 장 과장에게도 자신의 소행이 발각되지만, 민재 캐릭터를 파악한 후 자신의 밑에서 일하게 합니다. 그 뒤로 민재는 민대리라는 이름으로, 사기에 재능을 보이며 돈을 벌어들입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민대리는 점점 돈 욕심이 강해집니다. 민대리 뿐 아니라 장 과장 밑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장 과장의 장부를 욕심 내는데, 이때 민대리가 장부를 손에 넣고 이를 디지털화 해 ‘원라인 작업대출’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어마어마한 수익을 챙깁니다. 

    영화는 특히 인물들의 이미지와 개성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모범생 같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를 통해, 그 이미지와 같은 수법으로 행동하는 역할을 표현하게 하면서 영화 속 인물들과 관객 모두를 속입니다. 민대리 역할 뿐 아니라 모든 역할들이 다 그렇고, 각자의 색깔이 뚜렷합니다. 

     

    장 과장(진구), 박 차장(박병은)


    장 과장의 경우 장난끼 있고 뻔뻔하지만 자신만의 선을 지키면서 사기를 치는 모습, 박 차장의 경우 살벌하게 보이고 일말의 양심도 없는 사기를 치며 더욱 큰 판을 노리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모습입니다. 송 차장(이동휘)은 모든 인물들 중 가장 자유분방하게 풀어진 연기로 개성을 가지고 있고, 해선(왕지원) 역시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가장 입체적인 인물로써 이들의 판 안에서 속이고 또 속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ZnM1a4OIcw

     

    선을 넘나드는 사건

     

    한편 대출이 정말 필요한 저신용자가 오히려 대출 받기가 힘들고 이자가 높다는 점을 가지고, 이를 이용해 사기를 치는 장 과장 자신만의 선, 그 선은 의미가 없다며 어차피 모두 범죄라는 점을 들어 더욱 극심하게 서민 대상 사기를 치는 박 차장, 그리고 그 선을 모두 넘었다가 다시금 스스로 모든 선을 정리하는 민대리까지, 영화는 사기라는 하나의 행위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민대리 즉 민재 개인의 사연이 덧붙여지면서 사기 행위들 속 애틋한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민재가 민대리가 될 수밖에 없던 이유, 경제적으로 힘든 이들의 현실과 출구가 안 보이는 상황 등을 담으며 오락 영화 그 이상의 드라마를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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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