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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거에 집중. 영화 '카터'영화 후기 2022. 8. 11. 17:00반응형SMALL
현란한 카메라. 그리고 액션.
잘하는 거에만 집중한 영화.
그래서 차별화된 영화.
네이버 평점이 5점도 안 돼서
볼까말까 했는데,
보길 잘했다 싶다.
스토리에 맞춘 촬영이 아니라
카메라에 맞춘 스토리라고 함.
쉬지 않고 움직이는 카메라, 배우
앞으로. ‘진행’하는 액션에 초점
카터(2022)_정병길
영화는 ‘카터’라는 이름의 초인에 집중합니다. 한 명의 플레이어가 놓인, 실시간으로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게임처럼, 영화는 쉬지 않고 움직이는카메라 움직임으로 장면을 연출합니다.
감독은 ‘동양적인 색채가 느껴지는 원테이크 액션’을 담아내는 것이 꿈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카터 역의 배우 주원은 배역을 위해 7kg의 근육을 늘렸고, 3-4개월의 액션 훈련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aAuvw1vyV4
미션이 주어지는 게임 같은 흐름
카터는 기억을 잃었고, 귀에 심어져 있는 장치로 들리는 지시를 따라야만 합니다. 배경은 ‘DMZ’ 바이러스가 도는 시기. 한국은 북한 사람들의 치료를 위해정병호(정재영) 박사를 보냈고, 카터는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박사의 딸 정하나(김보민)를 찾아내어 북한으로 데려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카터는 자신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 상태로, 귀로 들리는 지시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데, 카터 본인도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그모습을 카메라는 그대로 따라 다닙니다. 관객 역시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펼쳐지는 액션 장면들을 카메라의 흔들리는 시선으로 생생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이는 게임 플레이어가 게임의 미션을 수행하는 흐름과 같습니다. 기타 줄거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카터의 움직임을 따라, 그 액션을 즐기는 것이이 영화를 보는 이유가 됩니다. 애초에 원테이크 촬영을 가능하기 위해 인물과 스토리를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이 촬영을 위해, 즉 카메라가 영화를만들어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카터’를 아무 기억이 없는 인물로 설정했고, 목소리에 의지해 미션을 수행하는 스토리를 짠 것입니다.
이에 카터를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는 ‘시선’ 그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이기에, 카메라가 연출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의 비주얼은 물론 스토리까지 장악하는 모습입니다.
줄줄이 이어지는 액션 장면들
화면에 피를 보여주며 시작하는 영화. 첫번째 액션 장면으로는 거의 나체인 사람들과 카터의 일대다 격한 싸움을 보여줍니다. 목욕탕을 배경으로, 사람을찍고 때리는 선정적인 액션이 지나가면 영화 중반까지 카터의 미션 수행 장면들이 펼쳐지고, 그 이후로는 북한으로 가는 비행기 안, 상공, 북한의 자연을 배경으로 일대다의 다양한 액션을 펼쳐냅니다.
카터는 현실의 인물이지만 그 능력이 초인에 가깝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 액션은 간혹 판타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처럼 영화는 ‘카터’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계속해서 ‘앞으로’, ‘진행되는’ 액션 장면들을 연출했습니다.
장점을 돋보이게 만든 영화입니다. 기타 인물이나 연기, 스토리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듯 보입니다. 어미가 뚝뚝 떨어지도록 톤이 잡혀 있는 인물들의연기, 좀비와 같은 감염자들의 행위와 바이러스에 관한 설정, 남북 사이의 미국의 모호한 역할, 한국적인 면모를 보여주려는 듯 삽입되어 있는 음악 등, 다소 조화를 이루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들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카메라’로 차별화를 둔 ‘액션만’을 위한 신선한 영화 ‘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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