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에서 SF, 갇힌 공간에서, 사회. 영화 '보이저스'

SF영화를 좋아합니다. 

보다보니 배경을 우주로 삼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더라고요, 영화들이.

 

보다보면 영화 '메이즈러너'가 떠오르는데

메이즈러너 제작진이 참여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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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기반으로, 인간의 본성에 주목하다
단절, 제한된 환경 속에서 형성되는 사회

보이저스(2021)_닐 버거

 

기후 변화로 인해 인류는 더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되어, 새로운 행성으로 향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그 행성까지 가는 시간만 86년. 이에 지구는 유전자와 유전자의 결합으로 철저하게 계획 탄생된 사람들을 격리 훈련시켜, 우주선에 태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gxMoIF1f8c

 

 

그들은 아직 어린 소년 소녀들입니다. 그들의 손주들이 새로운 행성에서 새 삶을 꾸리게 한다는 가정으로, 그들의 삶은 평생 우주선 안에서만 보내도록 환경과 욕구 등이 인위적으로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우주로 향한 어른은 단 한 사람, 리차드(콜린 파렐)입니다. 

 

리차드(콜린 파렐)

시간이 흘러 서른 명의 아이들은 청년이 되고, 리차드의 죽음 이후 그들은 저마다의 본성을 뿜어내며 개인적으로나 이들 단체로나, 격변의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억제되었던 본능을 발견하고, 행사하다

우주선 안의 청년 대원들은 매우 차분하고 순종적입니다. 본능이나 욕구가 통제되어서 그렇습니다. 이들은 밥을 먹은 후 소화제라고 하는 파란색 액체를 마시는데, 그것이 자신들을 통제하기 위해 먹이는 욕구 억제제라는 것을 알게 된 크리스토퍼(타이 셰리던)와 잭(핀 화이트헤드)은 그 액체를 거부합니다. 액체를 먹지 않자, 그들에게 인간의 정상적인 본능이 발현됩니다. 

 

잭(핀 화이트헤드), 크리스토퍼(타이 셰리던)

그 본능은 다양합니다. 가장 먼저 이성에게 성적 호기심이 생기는 모습이 지배적으로 나오는데, 그 외에도 규칙에 반항하거나 싸움을 하거나 우주선 통로를 전력질주 하는 등 에너지를 뿜어내는 혈기왕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그렇게 자신의 본능을 찾고, 행사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본능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우주선 내의 통제 규칙도 없습니다. 잭에 의해 리차드가 죽은 이후, 이들 사회는 점입가경으로 혼란스러워집니다. 악하고 반항적인 기질이 있는 잭은 리차드 죽음 이후 캡틴으로 선출된 크리스토퍼를 위협하고, 이내 우주선 전체를 공포스럽게 몰아가며 힘을 손에 쥡니다. 

 

 

 

급기야 우주선 안에 보관되어 있던 총까지 이용해 서로를 겨누게 되고, 거대한 싸움과 희생이 치러진 이후에 안정을 찾습니다. 

 

이렇듯 영화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의 본성이 발현될 때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는 지에 초점을 두어 내용을 펼쳐냅니다. 그 배경이 되는 때와 장소가 미래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서는 때의 우주, 우주선 안이라는 점, 본능적 욕구를 처음 알게 된 그들은 지구의 사회적 규범에 익숙한 이들이 아니라는 점을 이용해 이야기를 특징적으로 풀어냈습니다. 

 

한바탕 소동 이후의 평화, 그리고 미래

영화는 이들이 큰 소동을 치른 후 안정을 찾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크고 원년 멤버들도 나이가 든 후, 그러니까 지구 출발 86년 후 새로운 행성에 도달하는 것으로 마칩니다. 우주선 안에서 홍역을 치렀던 사건은 그들이 스스로 사회를 쟁취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선이라는, 완벽하게 제한된 공간 설정 안에서, 인간이기에 완벽하게 통제될 수 없는 본성을 주제로 미래를 그린 영화 ‘보이저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