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술! 술? 술?! 영화 '어나더 라운드'
    영화 후기 2022. 8. 11. 14:00
    반응형
    SMALL

    인간에게는 결핍이 있다. 

    그건 바로 0.05%의 알코올 결핍(!)

    이라는 신박한 명제를 증명하는

    고등학교 교사(!)들의 이야기. 


    음주에 대한 편견을 제거하려 노력하며
    네 남자의 일상, 음주 실험 희비극

    어나더 라운드(2020)_토마스 빈터베르그

     


    네 남자가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그런데 모두, 그다지 의욕이 없어 보입니다. 특히 마르틴(매즈 미켈센)이 그렇습니다.

     

    마르틴(매즈 미켈센)

     

    영화는 마르틴의 우울한 일상, 학생들의 학업에까지 지장을 주는 위태로운 상황을 보여주며, 그와 동료들의 생일파티를 전환점으로 삼았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모임에서 마시는 ‘술’이 전환점이 됩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마르틴, 음악을 가르치는 니콜라이(망누스 밀랑), 체육을 가르치는 톰뮈(토머스 보 라센), 심리학을 가르치는 피터(라스 랑드)가 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하나의 가설을 실험하기로 합니다. 

     

     

    그 가설은 노르웨이의 한 심리학자가 내세운 것으로, 인간은 본래 알코올 수치가 0.05% 부족하므로, 이를 그 부족한 만큼을 채워 일정하게 유지하면, 좀더 여유로워지고 개방적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처칠과 같이, 술을 즐긴 이들이 세상을 바꿨다는 말로 이를 뒷받침하면서 말입니다. 

     

     

    의욕과 활기를 찾은 이들

    네 사람은 바로 실험을 시작하고, 기록합니다. 정확히 0.05%의 알코올을 섭취한 뒤 수업을 하고, 일상을 지냅니다. 그러자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수업이 너무 잘 되어,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사이도 좋아집니다. 가족들과 멀어졌던 사이도 회복되는 듯합니다. 영화는 약간의 술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드라마로 보여줍니다. 

     


    많은 영화에서 술에 취한 연기를 볼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음주 자체를 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연기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사전 작업을 했습니다. 섭취량을 바꾸면서 신체의 변화를 세세하게 관찰하고 연기를 해보면서 2주 동안 제작진과 배우들이 캠핑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배우 매즈 미켈슨은 혈중 알코올 농도의 미세한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연기의 과정이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단지 ‘술에 취한’ 연기가 아니라, 알코올 수치 0.05%와 그 외 스펙트럼 안의 사실적인 음주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독의 비극을 겪는 이들

    영화를 보다 보면 음주를 권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서 영화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 더욱 궁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TLG_JbzwuY 


    이들은 술의 중독성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0.05% 수치를 맞추며 술을 마셨던 이들은 어느새 이를 훌쩍 넘기게 되고, 마시지 않으려고 했다가도 마시게 되는, 그 중독성 때문에 일상이 급속도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문에 가까스로 일상을 되찾은 마르틴은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되고, 급기야 한 교사가 죽게됨으로써 영화는 비극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리고 음주로 인한 희비극은 마지막 학생들 졸업 장면의 즐거운 음주와 동료를 잃은 후의 슬픔이 섞인 마르틴의 춤으로 마칩니다. 

     



    영화는 음주라는 주제에 대해서 꽤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음주가 주는 의욕과 기쁨에 대한 것, 그 반작용으로 오는 어두운 그림자들 그리고 지나친 음주가 가져오는 파괴적인 모습까지, 음주에 대해 대담하게 맞서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 ‘어나더 라운드’입니다. 

     

     

    댓글

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