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수상한 영화 '이끼'

수상함을 잘 표현한 영화입니다. 

원작 웹툰을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초반 보이는 캐릭터와 분위기의 싱크로율이

잘 맞았어요.  

쫄깃쫄깃...

근데 이게 참 찜찜한 내용이라

다시 보고 싶진 않네요 ㅎㅎ

볼 땐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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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탄탄한 웹툰 원작의 스릴러 영화
수상한 마을과 사람들의 사연

이끼(2010)_강우석

 

163분의 긴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꽉 들어차 있는 스토리와,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결말로 가는 모든 과정에 스릴러와 내용적 흥미가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수상하다’라는 한 단어로 설명되는 인물들과 그들 마을의 수상한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유해국(박해일)

 

 

영화는 유해국(박해일)이 그의 아버지 유목형(허준호)의 죽음으로 그가 살던 곳을 찾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유목형(허준호)

 

그 이전에, 젊은 시절 유목형과 천용덕(정재영)의 인연이 배경이 되었다는 것을 오프닝으로 보여주며, 수십 년 전 과거와 현재의 연관 관계를 내비칩니다. 

 

젊은 천용덕(정재영), 유목형

현재 천용덕... 이게 첨에 볼 땐 은근 과거 현재 인물 얽힘이 헷갈림

 

수상한 인물들에게서 출발하는 수상한 마을

해국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수상한 기운을 감지합니다. 부검을 하지도 않고 사망 처리를 하려는 마을 이장 천용덕에서부터, 해국의 거취를 물으며 은근히 그를 배척하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해국은 이상한 기분을 느끼지만 그곳에서 머물기로 생각하고, 아버지가 살던 집에 자리를 잡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WapBOoXs6o 

해국은 아버지의 집 바닥 아래에 마련된 창고 같은 수상한 공간을 발견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지하 공간과 통로들은 온 마을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이 감시 당하고 있음을 알아채게 됩니다. 스릴러 장르의 가슴 서늘한 느낌은 이 부분 장면을 통해 증폭됩니다. 시커먼 동굴과 같은 통로는 영화가 거대한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비밀 통로 ㄷ ㄷ

온 마을은 용덕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당연하게 복종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복종하는 용덕의 심복들은 해국을 죽이려다가 죽게 되고, 영화는 점입가경으로 흘러갑니다. 그 즈음 해국과 연이 있었던 검사 박민욱(유준상)이 그 소식을 듣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박민욱(유준상)

 

해국을 제외하고, 마을의 인물들에게서 느껴지는 수상함이 영화의 분위기를 끌어갑니다. 과거 젊은 형사였던 용덕은 나이가 들어 마을의 지배자가 되어 있는데, 그 비주얼에서부터 압도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원작 웹툰에서 보인 이미지와 흡사한 분장이 인물을 더욱 생생하게 보이게 합니다. 

 

김덕천(유해진), 전석만(김상호), 유목형, 하성규(김준배)수상하게 보는 당신들이 더 수상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목형과 용덕과 함께 있었던 김덕천(유해진), 전석만(김상호), 하성규(김준배) 그리고 이들과 한 발짝 떨어져 조금은 다른 노선을 가고 있는 듯한 이영지(유선)가 마을의 핵심이 됩니다. 

 

이영지(유선)

스토리의 힘과 인물 표현의 힘

이야기 자체에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들이 거의 연을 끊었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 마을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아버지가 연루된 과거의 사건을 알아가면서 마을과 용덕의 비밀을 밝히는 것입니다. 또한 마지막 장면까지 스릴러의 끈을 놓치 않고 반전을 줍니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 이미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는 인물들이 배우들을 통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다만 용덕의 측근들 중 덕천의 사연이 자세히 비쳐지지 않았던 면이나, 용덕과 관련된 사건이 온 나라를 뒤흔들만한 규모지만 마을의 비밀이 해결되는 차원에서 끝난 것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