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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방이 과하면 부작용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 후기 2022. 8.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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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는 세계는 참 복잡합니다. 

    풀기 힘든 문제들 투성이죠. 

    그래서 딜레마가 발생하는 순간이 많아요. 

    그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게 가능할까 싶죠. 

    이 영화는 미래 범죄 예방 시스템으로

    범죄 원천 차단의 이상과 그 부작용을 담았습니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부작용에 주목하며

    인간의 의지에 주목했어요. 


    미래의 범죄 예방 시스템의 상상 구현
    범죄 예방과 시스템 오류의 딜레마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_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는 살인 범죄를 정확하게 예측해서 그 예비 범죄자를 미리 검거하는 시스템을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 시스템은 미래를 예측하는 예지자들로 인해 돌아갑니다.

     

    예지자, 존 앤더튼(톰 크루즈)

     

    이들이 예지하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름과 사건 발생 예상 시기, 실제 벌어질 사건의 장면들을 단서 삼아서 추적한 후, 제 때에 예비 범죄자를 잡아들이는 것이 ‘프리크라임’ 시스템입니다. 

     

    이 영화는 작가 필립 K.딕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합니다. 작가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토탈 리콜’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범죄 예방에 관한 딜레마를 담다
    딜레마 사이, 선택

     

    영화는 프리크라임의 팀장 존 앤더튼(톰 크루즈)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먼저 영화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어떤 시스템인지를 실제 범죄 사건을 통해 보여주면서, 이 사건을 해결하는 존의 모습을 함께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존의 위치를 위협하는 대니 워트워(콜린 파렐)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존, 대니 워트워(콜린 파렐)


    워트워의 등장으로 영화에는 첫번째 딜레마가 나타납니다. 범죄를 예방한다는 것과, 범죄를 저지르기 전 그러니까 법을 어기기도 전에 사람을 체포하는 법적 오류 사이의 딜레마입니다. 

    그러던 중 예지자가 계획 범죄 예비 범죄자를 예지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범죄자의 이름은 존 앤더튼, 가해자는 존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존이 쫓기게 되고, 신분을 위조해서 예지자 아가사(사만다 모튼)를 밖으로 데리고 나옵니다. 아가사 안에 있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꺼내기 위해서입니다.(한편 영화는 아가사 등 예지자들을 통해 인권 문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가사(사만다 모튼), 존


    존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보려 했지만, 그 리포트는 없었습니다. 이에 존은 자신이 범죄자가 되는 바로 그 사건 장소를 찾아갑니다. 여기에서 두번째 딜레마가 나타납니다. 존의 아들을 죽인 범인으로 보이는 그 사람을 코앞에 두고, 예지자의 예지대로 그를 죽이느냐 마느냐의 선택의 지점에서, 존은 예비 범죄자이지만 존 앞에 있는 사람은 확정 범죄자라는 사실이 딜레마가 됩니다. 확정 범죄자의 범죄와 처벌은 논외로 하더라도, 예비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오히려 확정 범죄자가 되는 꼴인 것입니다. 

     


    이 사건은 누군가 꾸민 것이라는 점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이미 범죄를 저질렀지만 대가를 치르지 않은 범죄자와, 그를 아직 죽이지 않은 예비 범죄자 중, 예비 범죄자만 처단하게 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선택’의 문제가 대두됩니다. 선택이란 예지대로 하지 않을 수 있는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인 것입니다. 

     

    마지막 딜레마는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대장 격인 인물 라마 버제스(막스 폰 시도우)를 통해 표현됩니다. 버제스와 존 사이에서, 그리고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확장과 몰락 사이에서, 딜레마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라마 버제스(막스 폰 시도우)

     

    모든 사람들이 버제스의 만행을 확인한 상태에서, 버제스가 존을 죽이면 시스템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지만 죽이지 않으면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이때에도 ‘선택’은 강조됩니다. 그리고 버제스는 자신만의 선택을 합니다. 

    미래 세계의 구현


    영화는 2002년 작품으로, 2046년의 미래에 대한 상상의 세계를 구현했습니다. 단지 프리크라임 시스템 뿐 아니라 그 외의 도시 모습과 더불어 진보된 기술이 인간 사회에 깊숙이 스며든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 즉 2046년을 불과 24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보기에도 영화에는 미래적인 느낌이 들고, 지금과 유사한 상황과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소품들에 다소 투박함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그 또한 이 영화의 시대적 특징이 되어주고 있고, 시종 서슬 퍼런 영상과 함께 이와 미스매치되는 풍성한 클래식 음악을 특정 장면들에 사용함으로써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xy-cQld4kg 


    미래 사회에 대한 고민, 개인과 사회 전체의 딜레마와 인간 고유의 의지 즉 선택에 대한 이야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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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