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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왜 타세요. 애니메이션 '신들의 봉우리'
    영화 후기 2022. 7.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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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당연하고 또 궁금한 물음에 

    철학적으로 답하는 애니메이션.

    내가 만약 전문산악인이라면

    산을 왜 오르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 애니메이션을 보세요.

    아마 답이 될 거예요.'

    라고 말할 것 같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여름에 보니 풍경이 아주 시원하다. 


    산악인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들은 왜 산에 오르는가

    신들의 봉우리(2021)_패트릭 임베르

     


    이 애니메이션은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프랑스 작품입니다. 전문산악인 하부와, 그를 취재하는 사진기자 후카마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에베레스트 정복 최초의 공식 기록은 1953년이지만, ‘맬러리’가 1924년에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맬러리가 등정 중에 사망했기 때문에 그가 진짜로 정상에 올랐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유일한 단서는 카메라입니다. 

    하부는 등반 중 맬러리의 카메라를 손에 넣었는데, 그 카메라를 손에 쥔 하부를 우연히 보게 된 후카마치가 특종을 얻기 위해 나섭니다. 

    걷고, 오르고, 또 오르는 사람들

     


    하부의 사연과 후카마치의 이야기가 교차로 보입니다. 하부는 등정에 대한 욕심이 매우 큰 사람이었습니다. 함께 등반하던 동료를 잃으면서 그 죄책감에 자취를 감추었고, 불가능한 목표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연과 교차로, 후카마치가 그를 찾는 과정이 보입니다. 

     


    산악인들은 걷고, 올라가고,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는 건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이 애니메이션의 내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wDVv6pDBx8 


    하부는 험하기로 유명한 곳을 혹독한 겨울에 등반합니다. 왜 그렇게 높이, 힘들게, 산을 오르는 건지를 하부의 모습을 통해, 그를 바라보는 후카마치를 통해, 인간의 본능과 집념이 가슴으로 와 닿도록 합니다. 

     

    후카마치는 하부가 네팔에 있는 것 같다는 소식을 들은 후 직접 그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후카마치는 하부의 등정에 동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부는 돌아오지 못했고, 그가 가지고 있던 맬러리의 카메라가 후카마치에게 전달됩니다. 

    왜 산을 타느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

    하부는 후카마치에게 남긴 편지를 통해, 자신이 산을 타는 이유는 ‘후카마치 당신이 내가 있는 곳까지 와 산을 타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험난함이 불 보듯 뻔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는 것입니다. 

    또한 산을 왜 오르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보다는, 자신은 산 없이는 못 살기 때문에 그저 마지막까지 산을 오르는 거라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저 살아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전문산악인을 조명하면서 그들에게 등반의 이유를 물으며 시작하지만, 거기에 대한 이유는 필요하지 않다는 답을 내리며 끝마칩니다. 그들에게 등정은 목표가 아닌, 계속 나아가는 하나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험난한 겨울산과 생사를 무릅쓰고 등반하는 이의 모습과 그의 드라마, 그 정신을 담은 애니메이션 ‘신들의 봉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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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