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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시적인 제목. 애니메이션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영화 후기 2022. 7.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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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내가 이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그래서 고르게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 역시

    여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익숙하게 만나는

    성장, 안분지족, 체념, 순응 코드와 

    직접 부딪쳐서 해결하기보다는

    정령이나 판타지 등 외적 요소에 기대는 면이 

    보였던 애니메이션이었다. 

    좋지만, 안전하지만,

    때로는 질린다.


    성장 애니메이션. 꿈과 사랑, 판타지
    내적 갈등을 풀어내는 익숙한 일본 코드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2019)_나가이 타츠유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둘만 남은 아카네와 아오이 자매. 아카네는 어린 아오이를 위해서 마을을 떠나지 않는 것을 택했고,

     

    아카네, 아오이

     

    뮤지션이 꿈이었던 신노는 아카네와 같이 도쿄로 가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혼자서만 떠나게 된다.

     

    아오이, 신노

     

    그렇게 13년이 흘러, 신노는 트로트밴드의 연주자로 마을에 찾아오게 된다. 

     

    이때 아오이의 눈앞에 13년 전 모습 그대로의 신노가 나타난다. 아오이가 어린 신노와 소통을 하는 사이, 아카네는 현실의 신노 즉 13년이 흐른 후의 신노스케를 만나게 된다. 어린 신노는 판타지 즉 생령이다. 

     


    영화는 아오이와 신노의 관계, 아카네와 신노스케의 관계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안에는 아오이가 언니 아카네에게 가지고 있는 죄책감, 성인이 된 신노스케가 품고 있는 좌절감 등이 표현되어 있다. 

     

    익숙한 코드와 패턴의 일본 애니메이션
    자아의 내적 성장. 유령 등장으로 풀어가기


    일본 애니메이션에 기대하는 바가 충족되는 애니메이션이자, 반대로 모험 없이 너무나 익숙한 코드만을 사용한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는 자신만의 내적 갈등과 감정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마침내 그 내면을 해소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즉 인물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판타지 요소로써 ‘생령’이라고 하는, 인물의 과거 모습을 유령으로 등장시켜 자아를 마주하게 하고 있다. 

     


    결국 이들은 인물과 인물의 직접적인 만남과 갈등이 담긴 스토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외부적 판타지 인물인 어린 신노 즉 생령의 등장으로 인해 각자 자신을 마주하게 되면서 내면의 한들을 풀어간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코드다. 

    인물들은 모두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 자신의 탓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해 죄책감을 홀로 품고 있거나 기꺼이 희생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인물들 모두 이를 해결하려는 굳은 의지보다는 체념하면서 살아가고, 그러다가 우연한 이유로 유령을 만난다. 그리고 그것을 매개로 한 사건과 관계로 인해 내면의 한이 풀리면서 한층 성장하게 되는 과정인 것이다. 

     

     

     

    서정성을 띄고, 한계를 넘지 않는 성장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인물들

     

    아카네는 ‘우물 안 개구리는 큰 바다를 모르지만 하늘이 푸르른 건 안다’고 말한다. 자기 스스로를 우물 안 개구리로 규정하고, 큰 바다는 모르지만 하늘이 푸른 것을 알면서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현재의 신노, 아카네


    이러한 문구들과 더불어,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 풍경들, 각 인물들이 품고 있는 자신만의 감정과 이야기들이 서정적이다. 하지만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보다 모험적이고 틀을 깨는 인물을 만나볼 수는 없을지, 한계 없이 질주하는 참신한 인물이나 스토리를 만나볼 수는 없을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순수하고 깨끗한 정서의 애니메이션 안의 그림들을 만끽하고, 개인의 내면에 집중해 그 내적인 갈등과 성장에 대해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성장과 꿈, 사랑과 판타지의 그 서정적이고 유쾌한 정석적인 스토리의 애니메이션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4flcFjC0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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