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공연으로 못 봐서 선택한,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영화 후기 2022. 7. 25. 11:00
    반응형
    SMALL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도 

    직접 공연장에 가서 보는 건

    꽤 수고로운 일이다. 

    언제나 공연하는 것도 아니고

    돈과 시간도 허락해야 하니까. 

    그런 면에서 영화는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

    (영화관 말고 집에서 본다면 더욱)

    (보길 잘했다 싶은 영화라면 더욱)

    가성비 좋은 콘텐츠. 


    원작을 바탕으로, 거리를 무대로
    고퀄리티 음악과 안무, 화면 구성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_스티븐 스필버그

     


    원작 뮤지컬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손을 거쳐 영화로 나왔습니다. 그의 첫번째 뮤지컬 영화입니다. 영화는 무대와 음악의 감흥을 옮겨온 모습입니다. 

    일단 미국 곳곳의 거리를 무대로 삼아 배우들이 움직인다는 것이 현실감을 주고, 생동감 넘치는 음악이 영화를 이끕니다. 여기에 배우들의 각 잡힌 화려한 안무와 노래가 더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5GJLwWiYSg 


    매끄럽고 규모 있는, 다채로운 장면들

     

    영화는 뉴욕 빈민가를 배경으로, 백인 청년들의 제트파와 푸에르토리코인 즉 히스패닉계 청년들의 샤크파의 대립으로 시작됩니다.

     

     

    두 집단의 갈등은 당시의 사회적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데, 그 안에서 백인 토니(안셀 엘고트)와 히스패닉계 마리아(레이첼 지글러)가 서로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갈등이 격화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토니(안셀 엘고트), 마리아(레이첼 지글러)


    실제 거리를 배경으로 배우들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고, 안무를 선보이는 모습은 그 화면 자체로 흥겨움을 줍니다. 시선을 끄는 오프닝이 지나가면, 본격적인 스토리와 그 안의 노래가 함께 펼쳐집니다. 어딘가에서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Tonight’ 혹은 ‘America’ 등의 아름답고 즐거운 노래, 그리고 안무가 청각과 시각을 자극합니다. 

     


    뮤지컬인 듯 영화인 듯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장르의 재미가 있습니다. 거대한 현실을 무대 삼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또한 카메라는 그 장면들을 단조롭게 비추지 않고, 기왕이면 사실감 있게, 그리고 배경의 스케일을 엿볼 수 있도록, 다채로운 각도로 조명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각 장면들이 비교적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뛰어난 음악, 감정선이 아쉬운 스토리

     

    하지만 너무 극적으로 전개되는 로맨스 스토리는 아쉽습니다. 토니와 마리아가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곤경에 처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사랑하지만 결국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이 이들의 로맨스 스토리인데, 이들의 사랑이 깊어지는 그 과정이 드러나지 않은 채 매우 극적으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것이 다소 급하게 보입니다. 

     


    이들의 로맨스 과정이 노래로써 압축되어 강렬하게 표현되기는 합니다만, 토니를 연기한 배우의 노래 임팩트가 비교적 떨어지는 바람에 그 로맨스의 감정선이 제대로 살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또한 마리아를 좋아했던 것으로 보이는 인물 스토리의 개연성도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스토리의 섬세함 대신 극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배우라서 기대한 감이 있는데, 이 배우라서 아쉬웠다는 건 안 비밀


    이는 원작이 뮤지컬이기 때문에 그 장르의 특징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토니의 역할은 못내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인물들의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영화를 시청각적으로 즐기기에는 충분한 듯합니다. 

    도드라지는 장점은 음악과 안무입니다. 음악의 경우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원곡을 지은 이가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레너드 번스타인이고, 이번 영화의 음악감독을 맡은 이가 구스타보 두다멜입니다. 풍자와 해학을 동시에 담으면서도 낭만을 표현하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미국적인 음악에, 음악에 맛을 낼 줄 아는 구스타보 두다멜의 감각적인 지휘가 더해지면서,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매우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한 음악 영화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안무는 안무가 저스틴 펙이 맡았습니다. 오리지널 안무에 새로운 안무를 더해 카메라 움직임에 따른 디테일을 담았습니다. 또한 배우들이 그 안무를 모두 소화하면서 역동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영화로 만날 수 있어 반가운 원작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댓글

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