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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많이 나아졌기를. 영화 '카트'
    영화 후기 2022. 7.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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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모 아울렛이

    직원들이 점거해서 문 닫은 걸 보고

    건물에 손글씨 덕지덕지 위협적인 글을 보고

    적잖이 놀랐던 적이 있다. 

    커서 보니 너무 정당한 '위협'이었어. 

     

    이 영화 2014년작인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졌겠지.

    나아졌기를.

    안 나아진 곳이 있다면 유감이야. 

     

    아. 얼마 전엔 참 

    키오스크 때문에 캐셔들 지위가 불안하다는

    기사를 봤는데.

     

    쩜.쩜.쩜...

    변화란...

     


    마트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한 현실에 맞서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사건

    카트(2014)_부지영

     


    영화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비추며, 열악한 노동환경과 부당한 대우 등을 조명했습니다. 또한 그들 각자의 사연을 통해 우리네 이웃들의 삶의 현장과 사회의 단상에 대해 담았습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노동과 생계라는 우리 삶과 밀접한 부분을 담고 있기에 더욱 크게 와 닿는 영화입니다. 영화와 비교해보면 현재의 노동환경은 많이 개선되었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AtFZ0yE-xQ 

     

    “우리는 항상 을입니다”
    생계를 건 싸움


    더마트 비정규직 노동자 선희(염정아)는 곧 정규직이 된다는 희망으로 열심히 일합니다. 야근 수당이 나오지 않아도 그 희망으로 연장 근무를 하기 일쑤입니다.

     

    선희(염정아)

     

    하지만 혜미(문정희)는 그 모습이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혜미(문정희)


    영화는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대형마트를 비추며 친근함을 줍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얼마나 열악한 공간에서 휴식을 하는지 옷을 갈아 입는지,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얼마나 하대를 받는지, 기본적으로 그들의 지위가 얼마나 존중 받지 못하고 있는지를 낱낱이, 하지만 자연스럽게 비춥니다. 

     

     

    마트 한 곳에는 ‘우리는 항상 을입니다’ 라는 문구가 쓰인 스티커도 붙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고객에게도 을이었고, 회사에게도 을이었습니다. 이러한 사고가 팽배했던 그 현장에,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해고 통보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동준(김강우)


    이에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해서 행동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노동자 개개인의 다양한 사연들이 소개됩니다. 노동자가 그저 노동자라는 이름의 사람이 아니라, 각자의 소중한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물들의 드라마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이들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자신만의 사연을 말하는 모습을 정면으로 담으면서, 진정성과 진실함을 표현합니다. 

     

     

     

    “함께 살자”
    삶을 위한 투쟁


    노동조합을 철저히 무시하는 회사와의 싸움이 쉬울 리 없었습니다. 영화에는, 힘을 가진 회사가 힘이 없는 노동자에 대해서 어떠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정규직 노동자 동준(김강우)가 노조위원장을 맡으면서 파업의 규모가 커지지만, 회사의 회유와 압박으로 노조는 분열 위기에 처하고, 경찰까지 강제 진압하면서 투쟁이 험난해집니다. 

    그럼에도 결국 이들을 ‘함께 살자’는 슬로건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모습입니다. 힘으로 경쟁조차 안 되는 이들의 싸움은, 선희의 아들 태영(도경수)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나타납니다. 

     

    태영(도경수)

     

    선희가 나름대로의 삶의 전선에서 투쟁하는 동안, 태영도 마찬가지로 삶과 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이를 보고 선희가 할 말을 제대로 하는 장면은, 선희 자신을 위한 투쟁에서 이겼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부당한 현실에 당당히 맞서 싸웠던 이들의 이야기, 영화 ‘카트’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변화시키기 위해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맞서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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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