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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괴상해... 영화 '경계선'
    영화 후기 2022. 7.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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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영화.

    간단한 설명만 보고 시청했다.

    감정을 냄새로 알아채는 사람 이야기라니.. 

    근데 정말 괴상하다 내용이. 

    배우들이 정말 정말 대단하다. 

    정말로. 저걸 표현하다니.

     

    인물들 냄새 맡는 거나 비주얼이 꼭 개 같았고.

    알고 보니 트롤 종족을 인간으로 표현한 거였고.

    또 그 종족의 원초적 본능적인 것들을

    효과 하나 없이 인물을 통해 표현한 게 정말 특이.

    배우들에게 진짜 상줘야 함. 

    그래도 의미는 좋다. 

    경계에 있는 인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에

    '옮음'을 선택하기에. 

     

    너무 특이해서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되지만

    내 정서 내 취향은 아니다. 

    삶이 너무 재미 없고 무료해서 미칠 것 같아

    특별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추천.


    기묘한 캐릭터, 스토리, 분위기의 이야기
    인간과 트롤의 경계를 실사로 표현

    경계선(2018)_알리 아바시

     


    티나(에바 멜란데르)는 배로 입국하는 사람들의 밀수나 범죄를 잡아내는 세관 직원입니다.

     

    티나(에바 멜란데르)

     

    겉으로 보기에 어딘지 묘하게 달라 보이는데, 그녀가 일하는 모습은 더욱 특이합니다. 감각적으로 수상한 사람을 불러 세워 검사를 하면 100% 적중. 티나는 사람에게서 죄책감, 수치심의 냄새를 맡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티나는 입국하는 사람들 중 묘하게 이끌리는 보레(에로 밀로노프)를 만나게 됩니다.

     

    보레(에로 밀로노프), 티나

     

    보레의 겉모습은 티나와 비슷합니다. 티나는 이후 그 강렬한 동질감에 스스로 후각을 이용해 보레를 찾아가는데, 놀랍게도 그는 구더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먹기 위해서입니다. 티나 역시 그것이 자신에게 맞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독특함

    영화는 티나에 주목합니다. 보통의 사람들 속에 섞여 살아가고 있지만, 곤충에 자꾸만 끌리고 동물과 소통이 가능한 데다 발달된 후각까지, 티나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티 내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때 등장한 보레는 티나 인생 일대의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티나는 인간과 다른 종족, 트롤이라는 것입니다. 

     


    영화가 이들을 표현하는 방식은 아주 괴이하고 충격적입니다. 구더기를 먹는 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 눈에 보이는 성별과 달리 반대의 성 역할을 하는 모습, 아이와 비슷한 모양의 트롤 난자, 이들의 원초적인 만남까지, 영화는 ‘다른 종족’을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습니다. 이러한 인물을 표현해낸 티나와 보레 역 두 배우들의 연기가 놀라울 뿐입니다. 

     


    이들은 인간과 트롤의 경계에 있습니다. 영화는 이 경계를 사람 사는 세계로 확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BhneaGfK0Y 


    경계선상의 이야기

    티나는 보레를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한 이후, 인간으로써가 아닌 트롤로써의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경계선을 넘기로 한 것입니다.

     

    공포 아님. 티나의 첫 본능적 끌림으로 아주 중요한 장면

     

    당시 티나는 소아성애라는 강력범죄 수사에 협조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티나가 ‘경계선’을 지키며 인간 세계에 산다는 것과 그 인간 범죄의 추악함이 겹쳐지면서, 관객 역시 티나의 고민과 선택에 힘을 싣게 합니다.

    하지만 보레가 같은 종족이자 정체성을 찾게 해준 이라고 해도 그 또한 추악한 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티나가 맡은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티나는 또다른 선택을 합니다. 자아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선택하기보다, 힘들지만 경계선 위에 서서 ‘옳음’을 지키기로 한 것입니다. 

     

    분노 아님. 그냥 본성의 원초적 표현임


    그렇게 티나는 자신의 정체성과 역사를 모두 안 이후, 다시 살아갑니다. 문 앞에 놓인, 자신의 아이인 듯 보이는 갓난아기를 돌보며 새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티나가 깊은 숲 속에서 살아가며 인간과 자연의 경계에 있었던 것, 그곳에서 보레와 본능적인 경험들을 나눈 장면들이 종족의 특성과 맞물려 더욱 원초적으로 다가옵니다. 자연, 범죄, 동물, 아기 등 영화가 다룬 모든 소재들이 ‘경계선’의 의미와 이어져 있습니다. 

     

    자연이 정말 이쁨


    이 영화는 판타지이지만 매우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내용 자체가 괴상한 데다가 이를 지극히 사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체감상 더욱 괴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시선을 모으는 영화이고, 티나의 ‘정체성’에 대한 요소들이 공감을 일으킬 수 있을 영화 ‘경계선’입니다. 

     

    영화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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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