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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 등 문여는곰이 접하는 무언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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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복이 많아...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음악 이야기 2022. 7.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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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리 복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도 사실은

    이미 넘치게 받은 복으로 인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거.

    그리고 그 기간은 또다른 복이 되어

    새로운 복을 가져올 꿈을 꾸게 한다는 거. 

     

    기억하기:)


    꿈과 삶에 대한 자조와 희망.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가장 어두운 순간에 찾아오는 밝은 빛
    꿈을 먹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_김초희

     


    영화는 제목과 반대로 복이 없는 찬실이, 암흑기의 찬실이를 비추며 시작합니다. 영화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영화만을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한순간 꿈이 모두 엎어진 찬실의 꿈 공백기를 담고 있습니다. 

     

    찬실(강말금)


    꿈과 세월에 대한 자조에서 희망까지

     

    새로운 영화 촬영을 앞두고 열정을 다지고 있던 팀에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기쁜 마음으로 술자리를 가지다가 그 자리에서 감독이 사망한 것입니다. 이에 그 감독과 함께 쭉 일해왔던 찬실(강말금)이는 졸지에 모든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찬실이라는 인물은 일만 하다가 나이 마흔이 되었고, 돈도 못 벌고 연애도 못하고 이제는 꿈까지 내려놓으려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만을 생각하고 살아온 인물로, 배우 강말금이 표현하는 찬실이는 또박또박한 사투리에 꾸밈 없는 말과 행동, 꿋꿋한 태도 안에 실패에 대한 슬픔이 어려 있습니다. 

    자칫 우울할 수도 있었지만, 찬실이 캐릭터와 그 캐릭터와 꼭 같은 스타일로 진행되는 이야기 덕분에 유쾌하고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 찬실이는 영화만 생각하며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 자조하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순순히 인정하고, 인생의 공백기를 정신이 조금 흐트러진 채로 보내다가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됩니다.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 사는 게 뭔지 진짜 궁금해졌어요. 그 안에 영화도 있어요.” 

    꿈에 잠식되어 있던 찬실이는, 영화 말미에 이르러 진정한 꿈의 의미를 깨닫고,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꿈이라는 이름이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꿈을 배제하고 본 자신만의 삶 안에서 그 꿈이 새롭게 피어난다는 것인데, 이러한 깨달음은 진심으로 삶을 받아들이고 사람들과 소통할 때 다가올 수 있는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HI_5DjAOL0 

     

     

     

    각자의 에너지를 품은 인물들과 신선한 설정

    찬실이를 비롯한 인물들 모두가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연기합니다. 배우 소피(윤승아), 단편영화 감독 김영(배유람), 할머니(윤여정), 장국영(김영민)까지, 자신의 톤을 잃지 않는 모습입니다. 소피는 가장 자유분방하고 자연스러운 모습,

     

    소피(윤승아)

     

    김영은 시종 차분함을 잃지 않는 톤,

     

    김영(배유람)

     

    할머니는 가장 일상적이고 정감 있는 모습,

     

    할머니(윤여정)

     

    장국영은 그만의 튀는 개성을 보여줍니다. 

     

    장국영(김영민)


    또한 찬실이가 소피의 집 도우미를 하거나, 김영에게서 연애 감정을 느끼는 모습, 유령 장국영과 소통하는 모습은 특히 신선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장국영의 등장은 지극히 찬실이 시점에서 생겨난 인물로,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면서도 찬실이가 자아를 깊게 마주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김영에게서는 자신과 다른 생각에 대해서 배우며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되고, 할머니를 통해서 삶 그 자체에 대해서 진진하게 사랑하게 되는데, 이렇듯 찬실이는 드디어 어려운 시기를 충실히 거쳐 ‘복도 많게’ 됩니다. 

     


    꿈을 위해서만 살던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희망,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해 조명하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입니다. 

     

    드뎌 대본 쓰다 잠든 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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