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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겨울나그네 13곡. 우편마차 Die Post음악 이야기 2022. 7. 13. 15:00반응형SMALL
크시코스의 우편마차 말고
전혀 다른 성격의
슈베르트의 우편마차도 있었다:)
우편마차가 떠나온 곳에 그녀가 산다. 우편마차의 나팔소리만 들리자 심장이 두근대는 건 바로 그 이유 때문이겠지. 겨울나그네에게 우편마차의 의미란.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연가곡집이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음울하고 쓸쓸하다. 이 작품을 완성하고 난 다음 해에 슈베르트는 생을 마감했고 이 때문에 더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총 24개의 곡으로 꾸며져 있는 <겨울나그네>는 앞 12곡과 뒤 12곡의 1부와 2부로 나뉜다. 특히 뒤의 12곡은 슈베르트가 매우 존경했던 베토벤의 죽음을 접하고 난 후에 작곡된 곡들이라서 더 어두운 정서가 흐른다.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13. 우편마차
Schubert 13. Die Posthttps://www.youtube.com/watch?v=n1-s_568kN8
첫 피아노 반주부터 경쾌하고 설렌다. 귀를 간질이며 듣고 싶게 만든다. 음악이 세 부분으로 나뉜다. 어두운 분위기를 전환삼아 세 부 분으로 나눠본다면, 처음은 감정의 일차적인 반응, 다음은 그 감정의 분석, 마지막은 분석에 따른 반사적인 행동 예측이다. 이 세 부분은 음악의 분위기와 가사에 절묘하게 맞물린다.
우편마차의 나팔소리에 대한 일차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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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마차 나팔소리에 왜 이렇게 두근거리지, 내 마음이?두근두근 설레는 마음과 기대감이 가볍고 경쾌한 피아노 반주에 실린다. 노래의 화자는 본능적으로 심장이 콩콩 뛴다. 우편마차의 나팔소리에 화자의 어떤 청각적 기억이 묻어있는 듯 몸이 일차적으로 반응한다.
몸의 즉각적인 반응에는 이유가 있다_그녀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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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올 편지도 없는데 왜 이렇게 설레지, 내 마음이?
마차가 떠나온 곳에는 그녀가 살고 있으니까!반주가 차분해진다. 처음부분과 달리 분위기가 밑으로 깔리면서 화자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 올 편지가 없는데 심장이 두근대는 이유에 대해서. 한 차례 마음을 탐색해 보는 순간이다. 그 후 다시 첫 부분과 같이 밝아지는 반주에 기대어 화자는 발견한다. 나팔소리에 심장이 반응했던 이유, 그것은, 마차가 떠나온 곳에 그녀가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극히 본능적이며 반사적인 반응.
나도모르게 알게 된 진심_그녀가 궁금하다
심장이 두근대고 설레는 이유를 분석하면서 화자는 자신의 진심을 알게 된다. 사실, 자신의 진심이 그랬기 때문에 몸이 마음에 딸려 무의식적으로 반응이 된 것이다. 반주는 다시 차분해지면서 어두운 분위기가 반복되어 진행된다. 그러면서 진심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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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돌아가서 그녀 소식을 한번 알아보고 싶은 거니, 내 마음아?사실은 그녀의 소식이 알고 싶었기 때문에 그녀가 사는 곳의 우편마차 나팔소리에 설렜던 것이다. 어떤 반사적인 반응에 대한 이유를 탐색해보면 나의 무의식과 바람들이 드러날 때가 있다. 무섭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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