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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일곱번째. 냇가에서 Auf dem Flusse음악 이야기 2022. 7. 5. 18:51반응형SMALL
원래 글에는 가사를 써두었는데
여기에 올리면 저작권을 침해하는 거라고 합니다.
아쉽네욤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하나의 드라마가 흘러가듯이 노래에 완급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 긴장감이 도는 도입부에서 절정에 이르기까지 노래의 흐름이 단조와 장조를 넘나들면서 유려하다.
#. Auf dem Flusse- 냇가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rnWHQaSu54s
*고양이 한 마리 살금살금 들어오듯 앙증맞은 걸음이 생각나는 반주로 문을 연다. 그에 바로 이어오는 첫 소절 가사는,
즐겁게 재잘거리면서 흘러가던 시냇물이 얼마나 조용한지...
아마도 매서운 겨울 추위에 얼어붙은 시냇물을 표현한 듯하다. 이제야 앙증맞은 반주도 새롭게 들려온다. 그렇게 졸졸졸 막힘없이 흐르던 시냇물이 침묵을 지키다니, 그 모습과 고요함 속에서 반주마저 얼어붙어 딱딱하지만 무겁지 않게 겨울 시냇물을 표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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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래가 장조로 바뀌는데 조금 전보다는 부드럽지만 조금 더 고조된 느낌이 든다. 얼어붙은 시냇물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감정에 녹아드는 것이다.
내 사랑의 이름과 그 날짜와 그 시간을 묻을 거예요...
*그러면서 반주가 레가토로 바뀌면서 외친다. ‘내 마음아~’
내 마음아, 이 냇물에 네 모습이 보이지않니?
겉에는 얼어있지만 그 아래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반복되는 구조.
세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다. 세 단락 모두 두 번씩 반복이 되는데 그로 인해 효과적으로 감정이 고조된다. 마지막 단락에서는 가사마저 반복되면서 감정에 정점을 찍으며 노래가 마무리 된다.
서사가 있는 음악.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 굳이 가사를 모르더라도 음악의 흐름에서 서사가 보인다. 조심스레 호기심 자극하면서 첫 부분을 끌어가다가 살짝살짝 변화를 주면서 서서히 음악을 고조시킨다. 산을 오르듯이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노래가 끝나는 것이다. 숨을 고르는 마무리는 역시 피아노 반주의 몫이다.
긴장감과 귀여움이 함께 묻어나는 도입부 반주에서 점층적으로 고조되는 나그네의 감정이 마음으로 다가온다. 냇가를 바라보며 한 여인을 생각했을 겨울나그네의 정적이고 쓸쓸한 모습이 그려진다. 한겨울, 냇가 옆, 한 남자가 그려져 있는 풍경화가 상상으로 그려진다.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일곱 번 째 작품 'Auf dem Flusse' (냇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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