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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5곡 보리수 Der Lindenbaum음악 이야기 2022. 7. 1. 11:56반응형SMALL
겨울나그네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언제 들어도 평온에 침잠하게 만들어주는 노래.
잠깐 쉬자. 고 말해주는 보리수.
#. Der Lindenbaum_ 보리수
첫 번째 의미_ 5/24
<겨울 나그네>를 첫 번째 곡부터 차례대로 듣다가 이번 다섯 번째 곡에 이르렀다면 마치 휴게소에 이른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한다. 온화한 반주가 온 감각을 나른하게 풀어준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앞의 네 곡으로 인해 감정이 다 소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첫 번째 곡 ‘Gute Naght' 로 작별 인사를 하고나서 바람이 나를 조롱하는 듯한 비참한 감정, 눈물마저 얼어붙은 경험, 내 심장을 고의로 딱딱하게 얼려서 그녀를 간직하려는 처절한 노력까지 엄청난 감정의 폭풍을 경험하고 나서 처음 찾아온 약간의 평온인 것이다.
계속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심지어 바로 전 곡은 격정적이기까지 한 곡을 감상하고 난 후에 너무나 적절한 타이밍에 훈풍이 불어온다. 최대한 나른하게, 최대한 느긋하게, 최대한 부드럽게 살랑살랑. 잠깐 쉬었다 가자-라고 말해준다.
두 번째 의미_ 보리수가 주는 선물
쓸쓸함에 지쳐 있는 지금. 이별하고 체념하고 다짐하고. 마음이 너무 바쁘다. 감정의 폭이 너무도 커서 진정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인지 이 음악 전체에 비현실적인 차분함이 흐른다. (실제로 조용한 새벽에 들으면 무서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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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리수 껍질에 수많은 사랑을 새겨 놨어요..
기쁘나 슬플 때나 이곳을 찾아왔죠..
그런데 왜 하필 보리수일까? 이 노래 제목 아니고서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나무 이름이 아니다. 역시 이유가 있었다. 이 <겨울나그네>의 노랫말이 된 시를 쓴 시인 빌헬름 뮐러는 독일 사람이다. 보리수에는 독일의 정서가 담겨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독일인들은 하트 모양의 나뭇잎이 사랑을 상징한다고 믿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jyxMMg6bxrg
개인적으로는 이 음악을 들었을 때 초여름 나른한 오후를 시간적 배경으로 생각했다. 공간적 배경은 살랑살랑 부는 가벼운 바람에 사각사각 정신없이 흔들리며 소리 내는 느티나무 아래 흙바닥일 것이라고 막연히 떠올렸다. (피아노 반주가 마치 바람에 나뭇잎들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흡사하다.) 헌데 이 곡이 ‘겨울’ 작품이라고 해서 적잖이 놀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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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해도
아직도 나는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요..
“당신은 여기에서 평화를 찾을 거예요”
이유 있는 명곡이다. 자연이 있고 사랑이 있다. 그로 인해 평화를 찾는다. 나무는 뿌리가 단단히 깊게 박혀 있어 어디 가지를 못하고 한자리를 지킨다. 그래서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변함없는 쉼터를 제공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어딘가 기대고 싶을 때 나무를 찾고,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고 싶을 때 나무가 되길 바란다.
이렇듯, 보리수는 버팀목이 되어 준다. 사랑에 상처입고 떠도는 한 나그네에게도, 변함없는 안식처가 되어 준다. 이 ‘Der Lindenbaum’이라는 가곡 한 곡이 시대불문 나이불문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로운 감정을 전이시켰음이 분명하다.
귀를 단지 열어놓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마법같은 노래.
‘Der Lindenbaum’-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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