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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영화인가. 영화 '어부바'
    영화 후기 2022. 7. 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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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게 보셨던 분들도 많으시겠죠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영화였습니당

     


    부산을 배경으로, 가족과 아이들의 이야기
    가정의 달 겨냥한 휴먼코미디 영화

    어부바(2021)_최종학

     

    영화는 어느 부자를 비추며 시작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돼 보이는 아들 노마(이엘빈)와 아버지 종범(정준호)의 식탁에서, 이들은 친근하지만 티격태격, 가족이기에 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눈다. 대사 하나하나가 이들의 캐릭터와 상황을 은근히 알리면서, 이 영화가 따뜻하고 웃음이 있는 영화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왼쪽부터 종훈(최대철), 밍밍 뒷모습(ㅜ이이만), 종범(정준호), 노마(이엘빈)

     

    여기에 또다른 가족 종훈(최대철)이 있다. 아래로 스물 네 살 차이가 나는 밍밍(이이만)과 결혼하겠다며 선언을 하지만, 밍밍의 상황이 의심스럽다.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혹은 돈을 얻어내기 위해 종훈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정황상 충분한 의심을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노마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가족 이야기와 거의 대등한 비중으로 실린다. 노마가 전학 온 친구를 좋아하게 되고, 그 친구와 아픔을 공유하면서 소통하고, 어려움에 빠졌을 때 친구들끼리 서로 도와주는 모습들이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진다. 

     

     

    상황극을 나열한 듯한 전개

    영화는 짧은 장면들을 촘촘히 붙인 모양새다. 하나의 사건을 길게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인 장면들을 이어 놓은 듯 장면간 이음새가 아주 유려하지는 않다. 영화에 코미디 코드가 많고,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상황을 담은 탓에 이러한 전개가 적절했을 수도 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오는 큰 웃음이나 감동보다는 순간순간의 웃음과 감동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에 각 상황에 맞는 감정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에 맞는 음악을 자주 활용하고, 반복되는 대사나 최근의 유행어를 활용해 상황을 위트 있게 무마하려는 면이 눈에 띈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 코드의 장면과 코미디 코드의 장면이 더욱 뒤섞인다. 각 장면들이 파편적인 상황극들로 이어 붙여진 듯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본연의 역할 즉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드라마와 웃음을 충실히 전달한다. 

     

     

    묵직함과 가벼움의 조화

    단순히 가벼운 코미디로만 보기에는 묵직한 감정 장면들이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한 표현이 조금 아쉽다. 장면간 연결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가벼움 속에 묵직함이 조금만 담겨 있다면 그럴 만도 하지만, 묵직함과 가벼움을 거의 대등한 정도로 담아내고자 한 면이 보여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과 슬픔, 이를 승화하는 웃음과 개그가 버무려져, 영화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을 타깃으로 한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남편을 잃어 눈물바다를 보였다가 완전히 반전해 코믹한 인물로 등장하는 인물이나, 힘을 가진 인물 즉 회사 임원이나 강한 학부모에게 약한 모습들, 종범이 주먹을 씀으로써(물론 밍밍을 괴롭히는 이를 향한 주먹이었고 코믹하게 표현되었지만) 노마와 아이들의 칭송을 받는 장면, 또 갑작스러운 어묵 브랜드 노출 등 휴먼코미디 가족영화 장르임을 감안할 때 조금 더 섬세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3wvHs_yuV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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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