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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한 줄 알았지? 안 변해.ㅋ 일본 애니 '버블'
    영화 후기 2022. 7. 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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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첨엔 보면서 좀 변한 줄 알았다.

    일본 애니에서 늘상 보는 캐릭터나 드라마가.

    근데 이건 첨엔 신선했고. 그래서 오. 드디어 변화가! 했는데

    똑같다. 

    역시 변화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래도 일본 애니가 주는 예의 그 안정감이 있어서

    선택하기에 무리는 없다.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새로운 듯 익숙한 일본 애니메이션 '버블'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에 역동성 가미
    ‘인어공주’를 차용한 스토리

    버블(2022)_아라키 테츠로

     

     

     

    애니메이션은 디스토피아 도쿄를 배경으로 합니다. 디스토피아지만 매우 화려하고 화사합니다. 건물들은 무너져 있지만 황폐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거품이 흩날리고, 알록달록한 영상미가 돋보입니다. 하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이들은 생필품이 부족해서, 이를 쟁취하기 위한 게임을 해야만 합니다. 

    이렇듯 애니메이션은 정체불명 거품으로 전세계가 뒤덮여 있었지만 다들 걷히고, 도쿄만 여전히 그 거품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게임을 통해 생존하고, 그 중 한 소년이 인어 소녀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pbWblLkHHk 

     

     

    신선한 배경과 영상미

    초반, 애니메이션은 다소 신선한 모습을 비추며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화사하게 표현된 디스토피아, 그리고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게임으로 경쟁하는 역동성 넘치는 사람들. 이 두 가지가 먼저 시선을 모읍니다. 기존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문법에서 조금은 새로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화려한 영상 기술력에 업혀 다가옵니다.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 배경과 상황, 여기에 빠르게 또 경쟁적으로 움직이는 인물들의 모습이 기존의 잔잔하고 순응적인 분위기의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초반에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역시 소녀의 모습을 한 인어 즉 정령과 비슷한 신비스러운 존재가 나타나 소년 히비키와 관계를 맺고, 서로 사랑을 하게 되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소녀 우타는 거품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스토리로, 익숙한 일본식 문법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영상미는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애니메이션의 그림과 그 기술력만큼은 크게 돋보이는 모습입니다. 특히 ‘거품’을 이용하고 있어서 물방울이 갖는 그 영롱한 빛과 비정형의 형태를 십분 활용하며 신비로움을 주고, 그 물방울을 일으키는 깊은 물속과 그곳의 위험은 물론 그것을 통해 인어의 존재와 그 속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색과 빛으로 화면을 화사하고 입체적으로 꾸민 점과 예쁜 인물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우타

     

    거품이라는 소재와 인어공주

     

    우타는 물방울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소녀의 모습으로 히비키를 구하지만, 우타의 몸은 히비키의 손이 닿을 때마다 거품으로 변하며 사라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는 점, 우타는 자신의 목소리 즉 짧은 멜로디로 존재를 나타낸다는 점이 ‘인어공주’와 같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은 ‘인어공주’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대입시키면서 우타의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구체적으로 ‘인어공주’에 대입시켰다는 면이 새롭지만, 바다의 정령이라고 할 수 있는 인어의 존재와 슬픈 소년의 만남, 이들의 소통과 치유, 인어의 사랑과 희생의 측면에서, 애니메이션은 점차 익숙한 형태의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음악을 매개로 사용하는 것 역시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등의 작품들과 닮아 있습니다. 

     

    히비키


    또한 소년이 거품이 되어 사라진 우타를 보고 울부짖는 모습이 너무 당연하면서도 이질적으로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변함 없는 스토리에 변함 없는 감정을 넣어 표현하는 모습이 오히려 매 작품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관객의 기대감과 배치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소년과 소녀의 관계와 희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무언가 큰 전환점이 되어 엔딩을 표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큰 변화 없이 마무리됩니다. 

    화려한 영상미와 예쁜 그림에 보다 발전한 애니메이션 기술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내용상 새로움 보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점, 즉 아름다운 그림과 비주얼을 보다 더 발전시켜 더욱 입체적이고 화사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조금은 새롭게 느껴지는 설정에 발전된 기술, 하지만 여전히 틀을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로 익숙함과 더불어 시청각적 즐거움을 주는 애니메이션 ‘버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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