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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3곡 얼어붙은 눈물...Gefrorene Tränen
    음악 이야기 2022. 6. 3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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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이 얼어 붙다니. 얼마나 지속적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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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슬퍼


    눈물은 얼지 않는다. 얼지 않을 것이다. 얼 수 없을 것이다. 눈물이니까. 그냥 물, 아니고 눈.물이니까. 

     

    아무리 매서운 추위가 온몸에 생채기를 낸다고 해도 내 눈물을 얼게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안 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물이 얼어붙는 게 제아무리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내 감정마저 얼릴 순 없다. 

     

    #. Gefrorene Tränen-얼어붙은 눈물

    눈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똑 똑 떨어질 때가 있다. 수도꼭지 물이 새듯이. 마치 그것을 표현한 듯 처음 피아노 반주가 시작된다. 눈물의 무게만큼 가볍지만 경쾌하지 않게, 그러다가 그 눈물이 모여 흐르듯 부드럽게 연주가 진행된다.

     

    https://youtu.be/1xbzcJFzLPs

     

    슬프지만 무겁지 않은 노래.

    멜로디가 굉장히 부드럽다. 제목과 같이 눈물이 얼어붙었다고 해서, 가사와 같이 너무 슬프다고 해서 노래가 어두울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서정적인 선율을 자랑한다. 참 조화로운 것이, 자연스럽게 물 흘러내리듯 연주되는 성악의 멜로디를 피아노가 건조하지만 산뜻하게 받쳐줌으로써 얼어붙은 눈물 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준다는 것이다. 

     

    기가 막힌 감정의 흐름.

    압권인 부분이 있다. 물론 노래 자체가 워낙 훌륭하지만 가사와 맞물려 이 겨울나그네 의 심정을 표현한 음악의 진행이 매우 놀랍다. 노래가 시작하고 첫 번째 간주가 나오는 전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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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어붙은 눈물이 흘러 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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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눈물을 흘렸다는 걸, 모르고 있었군요

     

    (피아노 간주는 서서히 깊은 수렁으로 이끈다... 

    ..감정이 깊은 우울로 빠져든다.)

     

     

    눈물... 내 눈물... 

    멋진 아침 이슬처럼 얼어버리긴 힘들겠죠...

    .

    .

     

     

    곤두박질 친 음정에 입혀진 가사, '눈물, 내 눈물-' 에 깊은 탄식이 섞여있지 않은가. 눈물이 흐르는지조차 모르고 슬퍼하던 겨울나그네 가 자신이 눈물을 흘렸었구나, 를 머리로 인지하게 되자 급격한 감정적 다운을 경험하는 것이다. 지금 이 남자의 심정과 음정이 무섭도록 일치하는 지점이다.

     

    <겨울나그네> 스물 네 개의 작품 전체에 쓸쓸한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그 가운데 각 노래마다 다르게 실려 있는 디테일한 감정 묘사가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나머지 작품들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겨울나그네> 세 번째 작품 ‘Gefrorene Trä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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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