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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6월의 뱃노래. 차이콥스키/쇼팽음악 이야기 2020. 6. 2. 20:29반응형SMALL
6월입니다. 벌써.
마스크를 끼고 생활한지 5개월차에 접어듭니다.
날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계절을 나타내는 음악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들 수 있겠습니다.
계절을 좀 더 쪼개서, 월별로 음악을 만든 사람도 있습니다.
차이콥스키입니다.
차이콥스키 6월 '뱃노래'
늦봄/초여름의 뱃놀이가 상상됩니다.
안단테 칸타빌레의 여유있는 선율입니다.
차이콥스키는 '사계'를 잡지 '누벨리스트'에 실었습니다.
총 열두 곡입니다. 한 달에 하나씩 곡을 발표했습니다.
'누벨리스트'를 발행하던 니콜라이 베르나르드가 차이콥스키에게 제안했고
차이콥스키가 이를 수록해 작곡을 한 것입니다.
곡마다 시를 함께 실어 운치를 더했습니다.
1876년도에 출판되었습니다.
6월 뱃노래와 함께 실린 시는,
알렉세이 플레시에프의 시입니다.
바다와 하늘의 별을 노래한 시입니다.
'우리를 해변으로 가게 해주세요.
파도가 우리 두 발에 키스할 거예요.
알 수 없는 슬픔과 함께
별들이 우리를 비쳐줄 거예요.'
이 시들은 누벨리스트 출판자가 고른 것입니다.
달에 따른 음악, 그에 따른 시. 낭만이 느껴집니다.
이때는 사회주의 혁명 이전이라, 지금 달력과는 다른,
러시아 구력을 사용했습니다.
약 12일 정도가 지금보다 빠릅니다.
그래서 정확히는 5월말-6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요.
6월 뱃노래.
우리나라에서 '뱃노래'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노동요를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클래식음악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펜바흐 호프만의 뱃노래도 그렇고,
헨델의 수상음악도,
모두 그 작곡배경은 다르지만 즐기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쇼팽의 뱃노래도 있습니다.
쇼팽 바르카롤 올림바장조 op.60
이 선율도 아주 낭만적입니다.
알레그레토입니다. 12/8박자입니다.
서주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노래합니다.
쇼팽은 1845-1846년 사이에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쇼팽 나이 30대 중반의 일입니다.
이 즈음에 조르주 상드와 관계가 안좋아졌고
건강도 안좋아졌다고 합니다.
쇼팽 사망 3년 전입니다.
바르카롤 즉 뱃노래의 경우 보통 6/8박자입니다.
이 곡은 12/8박자입니다.
6/8박자가 하나 더 모인 모습입니다.
그래서 호흡이 조금 더 깁니다.
올림바장조로 시작해 가장조로 조성이 바뀝니다.
기교도 화려해집니다.
뱃노래는 원래 이탈리아 베네치아 뱃사공들이 부르던 노래에서 유래했습니다.
잔잔한 물결에 흔들리는 곤돌라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그 움직임과 6/8박자의 흐름이 참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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