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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내총격사건과 트라우마에, 소녀성장기. 영화 ‘폴아웃‘
    영화 후기 2025. 4. 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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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어선 안 되는 끔찍한 사건 이후.
    학교 총격 사건 트라우마를 다루며

    폴아웃(2021)_메이건 파크



    영화는 학교 내 총격 사건이라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며 트라우마가 생긴 청소년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었습니다. 어떤 실화를 특정해서 다루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실화인, 내용입니다.

    그날도 베이다(제나 오르테가)는 일상적으로 학교에 가고, 수업을 듣습니다. 그때 동생한테 연락이 와 수업 중 잠시 나오게 되고, 화장실에 갔다가, 친하지는 않았던 인플루언서 동급생 미아(매디 지글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별안간 총성이 울립니다. 한 번으로 그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울리는 총성.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 놓인 베이다와 미아는 화장실 칸 하나에서 숨죽여 기다립니다. 엄청난 공포감이 두 사람을 장악합니다.

    이때 한 인물이 피를 잔뜩 묻힌 채 화장실로 들어옵니다. 친동생이 총격을 당해 정신이 없는, 동급생 퀸턴(나일스 피치)입니다. 이 세 인물이 좁은 화장실에서 상황을 피하고, 그때로부터 이들의 일상은 완전히 바뀝니다. 더 이상 마음놓고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특히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 베이다와 미아는, 서로 의지하면서 매우 끈끈해집니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트라우마 극복을, 그들 방식으로, 다소 위험하고 위태롭지만 서로 공감하며 힘이 되면서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는 모습입니다.

    혼란스러움 그 자체
    총기 소지 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지적하다



    베이다의 상태는, 혼란 그 자체입니다. 매일 악몽을 꾸고, 학교에는 당연히 갈 수 없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도 예전만 못 하고, 미아와 있을 때에만 그나마 보통의 모습을 보입니다. 미아 역시 혼란 그 자체이긴 마찬가지라, 둘은 서로 의지하면서, 방황합니다.

    영화는 베이다를 중심으로, 술이나 마약, 친구관계 왜곡 등의 감정적 모습을 비추면서, 주체가 안 되는 혼란함을 표현합니다. 총격 상황에, 청소년 성장기의 혼란함이 더해져 있습니다. 영화는 그렇게 인물의 험난한 성장기와 극복기를 표현합니다.

    특히 베이다의 복잡한 심경이 잘 담겨 있습니다.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사는, 이유를 모르게 발생한 교내 총격 사건, 어떤 친구는 그 문제를 마주하지만 도무지 자신은 마주할 수 없는 데 따른 죄책감, 그럼에도 ‘괜찮은’ 척해야 하는 가정환경적 또는 성격상의 태도 등.

    그리고 영화는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자체가 문제임을 분명히 지적합니다. 총기 소지가 허용되는 것이 야기하는 문제점이 바로, 이렇게 끔찍하고도 되돌릴 수 없는 것임을, 콕 짚어서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십 대 청소년 주요 인물들과 그들의 가족 인물들을 통해서, 스토리와 감정, 감성을 통해 완곡하게, 그러나 강력하게 말합니다.

    한편,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과 감정들을 펼치는 가운데 영화는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아빠들’ 사이에서 자란 미아, 베이다와 미아의 감정과 관계 등, 이제는 ‘다양성’이라고 부르기에는 영화 등 매체에서 먼저 보편성을 띄게 된 관계와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녹여 펼쳐냈습니다.

    https://youtu.be/hCBWOfCgRh4?si=LGDEPLOELPuvV0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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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