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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효한 트렌디영화 ‘쇼퍼홀릭’영화 후기 2025. 3. 27. 12:48반응형SMALL
한때 유행했던 소설과 영화
변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의 이야기
쇼퍼홀릭(2009)_피 제이 호건
2000년대 중후반 ‘쇼퍼홀릭’이라는 제목의 소설 시리즈 성공 이후 만들어져, 당시 트렌디한 코미디 드라마로 눈길을 끌었던 영화입니다. 쇼핑에 완전히 중독된 여성 인물을 다루면서 소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일과 사랑, 우정과 관련된 내용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가볍고 통통 튀는 분위기인데, 사실 레베카 블룸우드(아일라 피셔)의 상황은 그렇게 가벼운 상황이 아닙니다. 자신의 능력치를 한참 벗어난 소비로, 카드빚을 갚지 못해 채무관에게 쫓기는 상황. 여기에 패션잡지사로 이직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쓰지만 엉뚱하게 계열사 경제잡지사에 들어간 상황.
이때 영화는 코미디에 충실합니다. 레베카가 하는 행동들이, 지극히 현실적인 동시에 매우 코믹합니다. 현실과 코미디의 경계가 불분명할 정도로, 그런데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내용도, 연기도 진행됩니다. 진지함과 코믹함이 한데 섞여 있는데, 그것이 또 현실인 것입니다.
레베카가 만들어 가는, 또 상황에 대응해 가는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인물이 너무 철없다 싶으면서도 심리적으로 공감이 됩니다. 한편 그러한 ‘쇼퍼홀릭’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내용 자체이기 때문에, 쇼핑으로 인한 다양한 의상 등 장면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소비를 대하는 태도
바람직하게 풀어 간 결말
결말은 예상하다시피 쇼퍼홀릭의 갱생입니다. 그 과정의 이야기 흐름은 지금 봐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로맨스까지 곁들여져 있어,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즐기기에도 적당합니다.
어쩌면 한때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트렌디한 작품의 전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반짝’했던 때를 한참 지난 지금 이 영화를 보니, ‘쇼퍼홀릭’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지 우리가 그동안 ‘소비’에 너무 익숙해졌고 또 그에 대한 경각심마저 소비가 잡아먹었기 때문에 ‘쇼퍼홀릭’이 철 지난 옷처럼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은 겁니다.
‘쇼퍼홀릭’에서 진지하게 다뤄진 구석들을 들여다보면 더욱 잘 느껴집니다. 대표적으로 레베카가 쓴 ‘칼럼’이 그렇습니다. 레베카가 꾸며 쓴 칼럼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영화에서도 인정받았듯이 아주 읽을 만한 글로 보입니다. 바자회를 통해 물건을 처분하는 방식도, 현재도 유효한 방식으로 참고할 만합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영화여서, 어떤 메시지 때문에 작위적이거나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내용의 흐름과, 함께 이어지는 코미디 연기가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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