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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애니메이션:) 영화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영화 후기 2025. 1. 31. 13:03반응형SMALL
스티븐 스필버그의,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모험에 충실한 스토리, 흐름이 유려한 장면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2011)_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는 기자 ‘틴틴’이 우연히 ‘유니콘호’ 배 모형을 발견하고 그에 얽힌 사연을 따라가면서 벌어지는 모험 여정을 담았습니다. 틴틴이 그 배 모형 때문에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이때 그 배 사연의 주인공 ‘하독’ 선장을 만나게 되면서 함께 비밀을 풀어 갑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그림체입니다. 영화는 일단 평면적인 애니메이션 인트로를 길게 보여 주는데, 이때 인트로는 엔딩 크레딧처럼 길게 늘어지면서 시각적으로 시선을 붙잡아두는 역할을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이라는 걸 알고 봐서 그런지, 그 인트로 장면과 음악에서 그의 전작 ‘캐치 미 이프 유 캔’(2003)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되면, 갑자기 그림체가 바뀌면서 3D의 실사인 듯 만화인 듯하게 인물이 표현되는데, 순간적으로 그 비주얼이 너무 생생하게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해 당황하게 됩니다. 마치 로버트 저메키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2004)를 보는 듯합니다.
어쨌든 이러한 분위기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쩐지 정신없이 영화가 흘러갑니다.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가족 영화지만 스토리가 아주 심플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틴틴이 ‘유니콘호의 비밀’의 당사자가 아니라 제삼자이고, 당사자처럼 보이는 인물 하독 역시 본래 당사자의 후손이고, 생각보다 여러 인물과 단서가 다채롭게 엮여 있기 때문입니다.
눈을 떼기 힘든 화려한 장면들
매끄러운 장면 변화에 얹힌 스토리 흐름
화려한 비주얼 영상을 특징으로 잡은 영화는 아닌데, 상당히 화려하고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모험 스토리이기 때문에도 영화는 정체되어 있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가고 장면이 변화하는 데다, 장면 구도가 위 아래 사선과 원근법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잡혀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 장면에서 저 장면으로 휙휙 넘어가는 느낌도 있는데, 그것 역시 모험 스토리이기 때문에 어떤 현란한 스토리 기법으로 전환을 빨리빨리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한편 장면 전환을 할 때는 어느 한 지점, 이를테면 모래에서 바다로 변화하면서 다음 장면에 연속성을 주면서 넘기거나, 직전 장면에서 물방울이었던 것에 다음 장면의 일부가 비치는 것으로 연속성을 주면서 (내용상이 아닌 비주얼 표현상 연속성)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에 직전과 현재의 장면이 스토리상 연결성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유야무야 휙휙 넘어가면서, 스토리의 굴곡이 더욱 크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시선을 계속해서 붙잡아 두고 새로운 것을 보여 줘야 하는 게 모험 애니메이션의 임무이기도 할 것이기에, 어쩌면 띄엄띄엄 떨어져 있던 이야기 장면일지라도 이러한 표현상의 기술을 통해 하나의 흐름으로 꿰어지게 된 듯합니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끊김 없이 유려하게, 화면이 보여 주는 대로 따라가면서 역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모험 애니메이션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음악도 몫을 합니다. 풀 오케스트라의 음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하나의 음악처럼 장면과 함께 흘러갑니다. 음악 역시 활기차고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고, 장면과 스토리를 거의 완벽하게 살려 냅니다.
https://tv.kakao.com/v/36550304'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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