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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워즈에 꽂힌 초보감독의 SF 완성기! 영화 ‘싱글 에이트’
    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10. 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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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고등학교 학생들의 영화 촬영, 완성기
    창작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입문과 집중의 결과물

    싱글 에이트(2024)_코나카 카즈야



    영화 ‘스타워즈’에 꽂힌 고등학생 히로시(우에무라 유우). 영화는 히로시가 아주 단순한 계기로, 학교 축제에 상영할 영화 한 편을 완성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야말로 ‘과정’을 담은지라, 작고 사소한 요소와 생각들이 살이 붙으며 발전하는 과정, 잘 모르는 것을 알아 가고 실행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스타워즈’의 특정 장면, 특수 효과로 구현되는 그 '우주선' 장면을 꼭 찍어 보고 싶었던 게 영화 제작의 발단이 되어, 친구와 이리저리 시도해 보고 실패도 해 보고 성공에 가까이 가면서, 히로시는 점점 더 좋은 방법을 찾아 그 의도를 실현해 간다. 특히 ‘스토리’를 제작해 가면서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에 가까이 간다.



    스토리에 의미를 넣는 과정, 같은 반 여자 친구를 캐스팅하는 과정, 원하는 장면을 그리고 그걸 촬영하는, 영화 제작의 세세한 단계들이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끈다. 단순히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내용의 영화가 아니라, 무언가를 좋아해서 거기에 몰입하고 공부하며 성취감을 스스로 얻어 가는 학생들의 열의와 기쁨이 담겨 있다.

    어떤 일의 ‘과정’을 담는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지 모른다. 순차적으로 생각하고 풀어내며 보여 주면 된다는 측면에서는 수월할 수 있지만, 그 단계마다 요구되는 디테일한 생각, 상상, 주변의 조언 등을 놓치지 않고 적절하고 보다 기발하게(창작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만드는 장르가 SF에 시간이 거꾸로 간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보는 게 흥미롭다.

    창작의 과정을 창작하다
    무언가에 이렇게 빠져 본 적 있는지.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가 생각난다. 그 영화 또한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것으로, 실제 촬영 과정을 실시간 중계하듯이 만들어 내면서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 보여 주는 게 특징인데, ‘싱글 에이트’는 그 영화와 결이 다른 풋풋함으로 영화 제작의 과정과 결과를 참신하게 담고 있다. 십 대 학생들 감성으로 창작의 과정과 열의, 청춘 감성으로 흐뭇해지는 영화다.

    구체적으로는 시대 배경이, ‘스타워즈‘가 정식 공개된지 일 년 뒤 일본에서 개봉된 시점, 1978년으로 특정되어 있다. 그렇기에 그때의 학생들이 그때의 기술로, 그것도 초보자로 도전하는 영화 제작기가 더욱 참신하게 보인다. 컴퓨터 작업이 없는 수작업. 초보자들의 아날로그 필름 작업이 대견하고 대단하다.



    영화라는 소재를 차치하고 의미 측면에서 본다면, 그 시절 또는 지금 나는 저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해서 시작하고 도전하고 완성하고 또한 협업을 통한 화합과 성취의 즐거움을 얻어 본 적 있는지, 하나에 진심으로 열중해서 스스로를 성장시켜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영화 창작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고 청춘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고 배움과 도전이 있는 풋풋한 감성 시대극이기도 한, 영화 ‘싱글 에이트’다.  10월 9일 개봉.

    https://tv.kakao.com/v/44985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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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