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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 아기자기 애니메이션. 영화 ‘뮨: 달의 요정‘영화 후기 2024. 12. 24. 09:38반응형SMALL
빛으로 빛내는 몽환적 장면들
독창적이지만 평면적인 스토리
뮨: 달의 요정(2015)_알렉상드르 헤보얀, 베노이트 필립폰
달의 수호자와 해의 수호자가 있다는, 거대하고도 단순한 스토리로 이어지는 가운데 ‘빛’의 표현이 몽환적인 장면들을 나타내면서 시선을 모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는 그 ‘수호자’를 뽑는 것부터 이야기를 천천히 진행합니다.
그중 ‘밤’을 ‘빛’을 이용해서 표현하는 면이 돋보입니다. 영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빛을 이용한 장면들이 비주얼적으로 눈에 띄는데, 형형색색의 빛 표현과 특색 있는 캐릭터 디자인으로 또한 독창성을 갖습니다.
캐릭터는 물론 이 세계관의 디자인이 모두 독창적인데, 해와 달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수호자’들의 움직임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마치 ‘놀이’를 하듯이 표현되고, 때로는 2D 그림들로 장면을 채우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표현됩니다.
캐릭터들은 사람도 동물도 아닌 생명체로, 제각기 독특한 비율 디자인에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 영화만의 몽환적이면서 특이하고 또 귀엽기도 한, 그러면서 ‘빛’의 속성을 내보이도록 차분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낮과 밤, 황혼과 새벽 표현
다만 선명하지 않은 스토리 표현력
낮의 수호자와 밤의 수호자 그리고 황혼과 새벽을 나타내는 캐릭터가 모두 ‘주인공’으로, 그중 밤의 수호자로 지명된 ‘뮨’이 여리고 또 무시도 받지만 진정한 수호자로 인정받는 모습, 황혼과 새벽을 나타내기에 낮이면 뜨거워서 녹고 밤이면 추워서 어는, 그런 취약한 ‘소녀’ 캐릭터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낮과 밤이 위험에 빠져 ‘해’와 ‘달’을 각각 되찾아와야 하는 게 수호자들과 소녀의 임무가 되는데, 이러한 스토리 라인은 일면 명확하고 표현도 몽환적이고도 독특한 게 눈에 띄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급 조절이나 강조점 등의 흐름상 연출력이 약하기 때문인지 모든 일들이 유야무야 흘러가는 듯해, 집중력이나 몰입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 고유의 분위기가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낮과 밤을 한 화면에 그려 보여 주는 것, 해와 달을 물체화해서 움직이는 것 특히 밤과 빛을 통해 특유의 낭만적이고도 선명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 색다른 캐릭터 디자인들이 이 영화의 고유성을 설명합니다.
낮과 밤 주제의 매우 거대한 세계관을, 잃어버린 해와 달을 찾는다는 고전적인 스토리 라인을 이용해 아기자기하고 몽환적으로 꾸민 애니메이션입니다.
중반부 한 캐릭터가 황혼과 새벽의 소녀에게 ‘여자가 말이 많다’느니 ‘뽀뽀를 해 달라’느니 하는 대사 때문에 식겁한 면이 있었지만 (다행히 맥락의 문제가 아닌 그 캐릭터 대사만의 문제였음.)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자극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https://tv.kakao.com/v/416774425'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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