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문제의 사각지대도 문제. 영화 ‘더 스페셜스’영화 후기 2024. 12. 23. 10:13반응형SMALL
소아정신병 환자를 돌보는 현실적 문제
사회의 병리적 문제를 들여다보다
더 스페셜스(2019)_올리비에르 나카체
영화는 자폐증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을 비춥니다. 어린 아이도 있고 다 큰 어른도 있는데, 특히 인물 브루노(뱅상 카셀)가 돌보는 이들의 공통점은, 병원이나 시설 어디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 중증이라는 것입니다.
상태가 너무 심하다는 이유이기도 하고, 사회 시스템상 18세가 되면 자립을 해야 하는 이유 때문에도 그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그렇게 사회 복지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브루노가 자체적으로 단체를 꾸려 돌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소아 환자들을 돌보는 교육을 시키며, 브루노의 단체와 상생하는 단체도 영화는 동시에 조명합니다.
관련해서 관심이 있거나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지 않으면 잘 알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사회가 놓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애써 외면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영화는 이러한 ‘사실’을 정면으로 담으며, 현실의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 제대로 다루기를 촉구합니다.
영화는 인물 몇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칩니다. 아픈 이들의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지도록 눈코 뜰 새 없이 돕는 브루노를 큰 축으로, 성인이 되어 직장을 오가는 데에 열중하는 자폐증 환자, 일상 생활과 소통이 너무 힘든 아직 어린 중증 환자, 이 어린 환자의 곁을 지키게 되는, 교육을 통해 서서히 성장하는 청소년.
이들이 각기 다른 입장을 또렷이 나타내며 이야기를 구성하고, 전개합니다.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서로를 도우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가운데, 허가 없이 운영하는 브루노의 시설에 대해 조사하는 공적 측면에서의 압박을 다루면서, 공공 시스템의 한계를 나타냅니다.
감독이 누구인가 하면.
유쾌하고 따스하고 날카로운 표현
이러한 사회 문제를 발견해 정면으로 다루면서 사회에 완곡하면서도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하는 이 영화의 감독이 누구인가 하면, 서로 다른 입장의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며 그들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2012)의 감독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판 영화 ‘업사이드’(2019)로도 리메이크되었고, 한국에서는 영화 ‘퍼펙트맨’(2019)이 이와 거의 같은 내용으로 정식 리메이크를 하지 않고 베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자 개인의 견해) 오히려 ‘언터처블: 1%의 우정’의 위상을 높여 준 바 있는, 영화입니다.
또한 영화 ‘더 스페셜스’ 이후 작품이자 이 감독의 최근작인 영화 ‘디피컬트’ 역시 우리 사회의 화두인 환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유쾌하고 날카롭게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이렇게 감독은 사회적 약자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소재이자 주제로 하면서, 작품마다 다른 방식, 다른 분위기로, 현실을 영화에 꾸준히 펼쳐 내고 있습니다.
현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고 해서 그게 불편하지도 않고 재미없지도 않습니다. 이게 장점입니다. 뚜렷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회의 어느 면을 꾸짖기보다는 좀더 자세히 알리고 독려하는데, 그 또한 감성적으로 따스하고 유쾌하게, 정감 있게 파고들어 재미와 의미를 모두 주는 영화입니다.
https://youtu.be/63efWAPLjis?si=oTrvyWmEXDI1F2Zk'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같은 남편을 잃고(?!). 영화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16) 2024.12.26 몽환적 아기자기 애니메이션. 영화 ‘뮨: 달의 요정‘ (14) 2024.12.24 몽골의 무당 소년. 영화 ‘바람의 도시’ (12) 2024.12.20 고백 위한 사전 준비ㅋ 영화 ‘네가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13) 2024.12.19 조지클루니*브래드피트 티키타카! 영화 ‘울프스‘ (12)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