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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에 반하다음악 이야기 2020. 5. 2. 23:41반응형SMALL
열일곱 살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의 한 작품에 반합니다.
이에 1826년, 멘델스존은 이 작품 서곡을 작곡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한여름 밤의 꿈’ 서곡입니다.
‘한여름 밤의 꿈’은 이렇듯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모티프로 합니다.
서곡을 작곡하고 17년이 지나 멘델스존은 ‘한여름 밤의 꿈’ 공연을 위한 음악을 작곡하게 됩니다.
먼저, 서곡에는 낭만성이 짙습니다.
십대시절 한 희곡에 푹 빠져 여기에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음악을 떠올리는 한 청년을 상상해보시지요.
현악과 관악이 섬세하게 멜로디를 펼치면서 밝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내주며 음악의 서막을 엽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이 서곡과 같은 환상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여름 밤, 숲 속에서 소동이 벌어집니다.
세 커플과 요정 ‘퍽’의 소동입니다.
헤르미아와 리산데르 커플, 헬레나와 데메트리우스 커플, 숲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타니아 커플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요정 퍽은 귀여운 실수들로 이들의 사랑을 한바탕 휘저어놓습니다.
숲의 왕 오베론은 퍽에게 지령을 내립니다.
왕비 티타니아의 눈에 ‘사랑의 꽃물’을 묻히라는 것입니다.
그 꽃물은 잠이 깨고 일어나 처음 눈에 띈 ‘사람’ 또는 ‘것’에게 사랑에 빠지게 하는 마법의 꽃물입니다.
왕비 티타니아를 혼쭐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베론은 또한 젊은 커플에게도 관심을 보입니다.
이번에는 그들의 사랑을 도와주기 위해 퍽에게 지령을 내리지만, 퍽은 실수를 하고, 두 커플의 사랑은 엇갈립니다.
다행히 왕 오베론과 왕비 티타니아는 화해를 합니다.
또한 다른 두 커플은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리며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해피엔딩의 재미나는 이야기입니다.
한여름 밤의 해프닝은 ‘축혼행진곡’으로 정점을 찍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늘 들을 수 있는 바로 그 ‘축혼행진곡’입니다.
서곡을 제외하고 총 열네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곡마다 형태도 다양합니다.
오케스트라만으로 연주되는 기악곡과, 목소리가 더해지는 성악곡이 포함됩니다.
스케르초, 합창곡, 간주곡, 녹턴, 축혼행진곡, 춤곡, 피날레 발췌로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1곡 스케르초의 발랄한 리듬과 가벼운 선율은 요정 퍽의 가볍고 익살스러운 몸놀림을 연상시킵니다.
두 여성 솔리스트와 합창이 어우러지는 3곡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자랑합니다.
5곡 간주곡 전반부는 숲속에서 연인을 찾아다니는 헤르미아의 모습입니다.
후반부는 바순이 경쾌한 리듬을 이끌며 분위기를 전환합니다.
7곡은 녹턴입니다. 호른의 선율이 아름답습니다.
헤르미아와 리산데르, 헬레나와 데메트리우스는 모두 숲 속에서 잠이 듭니다.
‘사랑의 꽃물’은 어떤 효능을 발휘하게 될까요. 미지의 평온이 느껴집니다.
9곡은 축혼행진곡입니다. 트럼펫 연주로 시작됩니다.
두 커플의 결혼식 장면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장면의 음악입니다.
11곡 광대의 춤곡에서는 서곡의 멜로디가 다시 등장합니다.
발랄합니다.
피날레는 합창곡입니다.
평온하고 행복한 한여름의 밤이었습니다.
어느 여름 밤의 귀여운 대소동,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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