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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임이 있었던 애니.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영화 후기 2024. 11. 25. 10:13반응형SMALL
번뜩이는 요소가 있는 애니메이션
‘용’과 공생하는 과정의 따스함
드래곤 길들이기(2010)_딘 데블로이스, 크리스 샌더스
영화는 용과 싸우는 바이킹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아주 다양한 용들이 이 ‘버크 섬’에 사는 바이킹들을 괴롭히기에, 용을 무찌르는 것이 이 마을 최고의 관심사입니다.
영화는, 소년 히컵의 내레이션으로 이러한 배경과 상황을 설명하면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히컵은 정작 용을 무찌르는 것에는 영 소질이 없어 보입니다. 한편 히컵의 아빠는 용을 무찌르는 데 선두에 설 정도로 강한 인물입니다.
이 앞부분의 내용만 보아도 이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현재 시점으로. 이 작품은 2010년작.) 다소 뻔하게 보입니다. 아빠를 비롯한 마을 전체가 추구하는 목표인 ‘용 박멸’을 거스르고 용과 ‘우정’을 다지면서, 아빠는 물론 마을 전체의 용에 대한 ‘오해’를 풀고 용과 결국 공생한다는 내용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용 캐릭터 디자인을 어떻게 하고 그 표현을 어떻게 화려하게 구현하며 시선을 빼앗는지, 그리고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번뜩이는 요소가 있는지 궁금해하며 보게 됩니다. 보니, ‘번뜩이는’ 요소가 있었고, 감정적으로 ‘띵’ 울리는 면도 있었습니다.
따스한 아이디어 장면들
무섭지만 무섭지 않은 디자인
히컵이 ‘나이트 퓨어리’라는 용을 만나는 것부터가 이 영화의 핵심 스토리입니다. 히컵이 혼자서 발견한 나이트 퓨어리는 애처로운 상태. 꼬리 한쪽 면이 찢겨, 날 수도 없는 상황. 이때 히컵의 애정 어린 아이디어가 이 영화 전체를 순간적으로 빛나게 하면서 이 영화를 달리 보게 합니다.
히컵이 나이트 퓨어리에 단지 공감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 날개를 디자인해 고쳐 주는 장면으로, 이 영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따스한 감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이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자 설정 지점으로, 히컵이 직접 나이트 퓨어리를 ‘운전’하며 나는 모습을 구현하는 장면들로 이어지고, 또한 막바지에 이르러 또다시 히컵과 나이트 퓨어리가 완벽하게 공감과 공생의 모습을 이루게 되는 장면으로 표현됩니다.
다른 비슷한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이유가 분명해서 볼 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히컵과 나이트 퓨어리를 감정적으로 연결하는 아이디어가 단순히 기발하기만 한 게 아니라 감정적으로 따스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에 여타 비슷한 애니메이션들 즉, 기존 세대로부터 고착화된 생각을 주인공이 실질적으로 변화시킨다든지 아니면 무서울 줄 알았던 세력과 교감하는 것으로 우정을 다진다든지 하는 스토리의 영화들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법합니다.
한편 용 디자인이 다양한데, 나이트 퓨어리의 경우 새까만 색깔로 위협감을 주면서도 그 모습에 귀염성이 있고, 또 다른 용들에게도 익살스러움이 가미되어 보다 다채롭게 다가옵니다. 또한 용에게도 ‘적’이 되는 땅속 ‘거대한 용’ 디자인의 경우 마치 오래된 화석과 같은 느낌으로 스케일을 뽐내면서, 이 영화의 화려한 전투 장면들을 만들어 냅니다.
https://tv.kakao.com/v/23468503'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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