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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영화로 기대하고보기엔 부족한. 영화 ‘그린랜드’
    영화 후기 2024. 11. 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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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애에 방점 찍힌 재난영화
    중반 이후부터 모호해지는 방향성

    그린랜드(2020)_릭 로먼 워



    처음에는 재난SF영화를 추구하는 듯하지만 내용을 어느 정도 이상으로 확장하지는 ‘않는’ 재난 스토리로, 중반부 어느 시점부터는 가족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스토리와 장면을 꾸민 영화입니다. 재난영화인 줄 알았지만 가족영화인 영화입니다.

    영화는 건축가 존(제라드 버틀러)과 그의 아내 앨리슨(모레나 바카린), 아들 네이선(로저 데일 플로이드) 가족을 조명합니다. 이때 존과 앨리슨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 네이선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해서 이들의 ‘가족 스토리’를 만들어 갑니다.



    영화는 중반부까지, 보통의 재난영화와 같은 스토리로 전개합니다. 다른 태양계에서 지구로 위협적인 운석이 향하고 있고, 충돌하면 그 위력은 지구를 멸망시킬 정도라는 것.

    이때 존의 가족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부의 연락을 ‘개인적으로’ 받고, 대피소로 대피할 수 있는 ‘선택받은’ 소수로 지명되어, 해당 장소까지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바로 이 설정에 주목했다면 영화가 더 흥미로웠을 수도 있었겠지만 영화는 그것보다, ‘가족적’인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합니다.



    딱 이때까지가, 소위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는 장르에 부합하는 전개입니다. 그 이후로는, 흐름이 딱 정체되면서 가족영화로 전환됩니다. 존의 가족을 확실히 주목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물론 재난의 위기 상황이라는 건 정확히 표현되긴 했지만, 그것이 영화의 내용으로써가 아니라 배경으로써 인물들을 받쳐 주는 모양새입니다. 내용을 좀더 흥미롭게 전개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영화는 가족영화의 방향으로 확실하게 틀어, 그 내용을 만들어 갑니다.



    짧지만 강력한 ‘충돌’ 표현들
    가족애 표현을 위한 작위적 내용들

    영화는 운석이 충돌하는 바로 그 시점의 상황을 장면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충격’이 잘 전달되도록 했는데, 특히 그 충격파의 ‘진동’이 느껴지도록 화면을 표현한 점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최악의 그 상황 가운데 하늘은 그 ‘운석’ 때문에 너무도 아름다운데, 그 장면 표현도 확실하게 되어 있고, 이후 여타 ‘배경’을 표현한 장면들도 유려하게 표현되어 있어 볼 만합니다.



    다만 중반부 내용이 가족애를 강조하기 위해 부러 만든 것 같은 작위성이 도드라집니다. 그 시작점은 네이선의 ‘약’을 차에 놓고 왔다는 걸 안 지점. 거기서부터 내용 전개에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존과, 앨리슨과 네이선을 떨어트려 놓습니다. 그렇게 재난 상황에 가족의 행보를 갈라 놓습니다.

    그러고는 존은 존대로, 앨리슨과 네이선도 그들대로 ‘사람’으로 인한 위기를 겪고 도움을 받는 상황을 만듭니다. 이때 앨리슨과 네이선도 서로 떨어지는 상황을 겪게 하면서 영화는 물리적으로 가족을 떨어트리고, 그렇게 위기를 심화시키지만, 그 과정이 작위적입니다. 여타 재난영화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 무섭다’는 면을 펼치기는 했지만 지극히 ‘존의 가족’만을 위해 모든 게 짜여 있습니다.




    ‘운석이 떨어지는 상황’ 이외에 딱히 보여 줄 것이 없어서 시간을 때우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사람과 상황이 이들의 위기와 타개를 ‘만들기 위해 만드는’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이들 가족을 둘러싸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거나 너무 과하게 보여,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는 데에서 작위성이 잘 드러납니다.

    그래도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는, 이들의 생존 여부와 지구 멸망 여부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이 부분을 마지막으로 다루면서, 앞서 ‘배경’ 표현의 효과를 잘 나타냈던 그 장점을 살리며, 마무리합니다.

    https://tv.kakao.com/v/41229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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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