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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der Discrimination 이란 단어가 이때 나왔네.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영화 후기 2024. 11. 15. 11:07반응형SMALL
급격한 사회적 변화의 지점에서
‘성 차별’ 개념 확립부터 법적 다툼 승소까지
세상을 바꾼 변호인(2019)_미미 레더
영화는, 1950년대 하버드 로스쿨에 여학생이 아홉 명밖에 안 되던 때 그중 한 명이었던 법조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조명합니다. 성 차별이 만연했던 시대, 똑똑하고 유능한 법학도이자 법학 교수였지만 ‘여성’이어서 변호사 실무직을 맡을 수 없었던, ‘Gender’ Discrimination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며 법정에 선 여성입니다.
긴즈버그(펠리시티 존스)는 실은 남편 마틴 긴즈버그(아미 해머)의 성. 남편도 같은 로스쿨에 다니며, 이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했습니다. 마틴이 암에 걸리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극복하고, 마틴은 세법 전문 변호사로, 루스 긴즈버그는 교수로 일을 하게 됩니다.
루스는 로스쿨 다닐 때는 물론 취업 면접을 볼 때도 성 차별적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남성 중심의 사회를 겪었는데, 교수로 일하던 어느 날 마틴으로부터 좋은 사건 하나를 알게 됩니다.
그건 바로 남성 역차별 사건. 남성이라는 이유로 간병인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하는 케이스를 맡게 되면서, ‘보육’의 역할이 여성에게만 지워져 있는 ‘법’상 문제점을 바로잡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이는 세법 문제지만 그것에 한정되지 않은, 법과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로, 루스는 이 일을 통해서 ‘여성’ 차별의 법 조문들이 잘못되었으므로 그간의 선례와 역사를 바꾸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변화’를 인정하자며, 후대가 더 나은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며, 법적 변화를 주장한 것입니다.
변화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영화
한 인물, 이 사회, 그 재판을 다루다
영화는 먼저 루스 긴즈버그에 집중합니다. 여성 차별의 시대에, 마틴과 동등하게 육아와 집안일을 하는 모습부터, 학교에서나 어디서나 차별을 당해도 그걸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명석한 모습. 그런 인물의 강단을 보여 주면서 당시 사회 분위기와 사회 문제를 같이 보여 줍니다. 그러면서 클라이맥스이자 결말 즉, 여성 인권 인식에 대한 일대 법정 사건에 서서히 집중합니다.
루스를 통해 그 인물의 인생을 다루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루스가 사는 사회의 드라마가 동시에 펼쳐집니다. 또한 루스의 딸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와 역사를 체감하는 루스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 ‘여성 인권’ 문제가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그걸 풀어 가는 방식을 철저하게 법정 영화의 흐름대로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종반부는 루스의 ‘변론’ 장면으로 채워집니다.
미국의 법리와 판례들을 우리가 다 알기는 힘들기 때문에, 루스의 대화 즉 대사로 전달되는 미국의 사건이나 법적 문제들이 간간이 다소간 피로도 있게 느껴집니다만, 남성 인물들의 성 차별적 말과 그들의 ‘법적’ 사고 그리고 반대로 그것에 대응하는 루스 긴즈버그의 논리와 접근법에 집중하면서 감상하면, 법정 영화의 짜릿함 그리고 변화의 한가운데서 그걸 견인하는 인물의, 그야말로 ‘역사적인’ 드라마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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