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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이 가기 전에! 청량미 한가득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영화 후기 2024. 8. 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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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처럼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소년, 소녀의 추억과 성장을 경쾌하게.

    테스와 보낸 여름(2020)_스티븐 바우터우드



    영화 제목이 말하는, 테스와 여름을 보낸 이는 바로, 소년 샘(소니 코프스 판 우테렌)입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온 샘은, 틈이 나면 혼자서 ‘외로움 적응 훈련’을 합니다.



    그 훈련의 이유는 충분합니다. 가족이 거의 전부인 어린 소년에게, 자신이 가족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은, 불안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부모님과 형이 모두 죽고 자신만 남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샘은 그런 아이입니다. 모두가 그럴 테지만, 샘은 자신만의 정서를 가지고 자신만의 생각을 할 줄 아는 그런 섬세한 감성을 가진 아이입니다. 영화는 그런 섬세함을, 어린 아이의 정서에 녹여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소설 원작으로, 영화는 샘과 테스의 만남과 추억,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특히 샘이 만나는 친구 테스(조세핀 아렌센)를 보다 통통 튀는 캐릭터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다만 샘은 가족 간 사이가 매우 좋은 반면 테스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 이때 테스가, 자신의 아빠인 것이 확실한 인물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숙소에 초대함으로써, 인생의 커다란 ‘이벤트’를 샘과 함께 겪는 일을 담았습니다.



    영화의 분위기는, 맑고 경쾌하고 해사합니다. 서정적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색감 덕에 동화 같기도 합니다.

    마치 소설 텍스트를 통한 상상을 실질적인 장면으로 표현한 듯 예쁩니다. 때때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 담긴 풍경 그 자체인 것 같고(이 영화는 네덜란드 제작 작품으로, 고흐의 태생지 역시 네덜란드입니다), 모든 장면들이 인물과 이야기의 분위기에 맞게 청량미가 있습니다.

    산뜻하고 청량감 넘치는 성장 드라마
    아이들의 예민한 감정을 보듬는 영화

    샘은 추억을, 테스는 가족을 알게 되는 일주일이 담겨 있습니다. 외로움을 피하고자 오히려 맞닥뜨리던, 예민한 감수성의 샘은, 테스의 발랄함과 함께하면서 보다 신선한 시간들을 보내게 되고, 테스의 어려움을 같이 마주하고 같이 극복하면서, ‘추억’의 의미를 처음으로 새기게 됩니다.



    영화는 그러한 샘의 이야기와 감정을, 지켜보며 담았습니다. 그리고 샘의 심정 또한 내레이션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아직 어린 한 소년의 시선과 감정을 더욱 또렷하게 표현했습니다.

    영화는 산뜻합니다. 인물 샘과 테스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어른 인물들의 생각이나 행동, 가족 간이든 지인 간이든 어른과 아이의 관계에서 나오는 모든 말과 행위들이, 매우 친밀하면서도 독립적이고 쿨해서, 이야기의 흐름과 매 장면마다의 분위기가 더욱 청량합니다. 우리나라 정서로는 쉽게 만나기 힘든 쿨한 정서가 있습니다.



    어쨌든 영화는 아이가 주인공인 이야기인 것답게 ‘성장’이 포인트인데, 그 과정이, 샘의 내면에서 저절로 생겨난 ‘외로움’을 스스로 마주하고 스스로 극복하려 하는 내향적인 방향성을 가지면서도, ‘테스’와 보낸 여름에 외부의 인물, 요소, 시간과 더불어 성장하는 외향적인 방향성을 함께 가지므로, 보다 풍부하고 섬세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https://tv.kakao.com/v/41165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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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