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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과 의식의 연결, 그런 영화 있잖아, 그런 영화 ‘어쌔신: 드론 전쟁’영화 후기 2024. 8. 23. 09:45반응형SMALL
인간의 의식을 이용한 인간 병기
무의식 활용과 내면의 갈등 스토리, 연출
어쌔신: 드론 전쟁(2024)_제시 아틀라스
영화는 인간 병기를 내세워 특정 인물을 제거하는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이때 인간 병기의 특징이 주요한데, 영화의 부제목인 ‘드론’이 바로 그것을 설명합니다. 이때 드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하늘을 나는 비행 기계가 아닌, 누군가의 몸을 빌려 그 몸을 통해 타깃을 제거하는, 그 과정의 기계를 말합니다.
타인의 몸을 이용하는 실제적인 인간 병기 인물은, 단지 욕조에 누워서, 자신의 의식을 가지고 타인의 몸을 움직여 타깃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에 영화는 영화 ‘매트릭스’ 또는 ‘인섹션’을 연상케 합니다. 의식과 무의식을 이용하며 그것이 연결되어 있고, 접속되었다 끊었다 하는 방식이 유사합니다. 이전 영화들이 닦아 놓은 방식의 소재를, 보다 집중적으로 이야기에 녹여 낸 영화입니다.
주요 인물은 알렉사(놈자모 음바사)입니다. 알렉사는 남편 세바스찬(무스타파 샤키르)이 혼수 상태에 빠져, 그를 살리고자 그가 했던 임무에 투입됩니다. 그게 바로 세바스찬의 비밀 임무, 드론 임무였던 것입니다.
알렉사는 그를 살리기 위해, 욕조에 누워, 타인의 몸에 접속해, 타깃인 에이드리언(도미닉 퍼셀)을 죽이기 위한 단계들을 수행합니다. 이때 옆에서 알렉사를 보조하는 인물은 올리비아(페르난다 안드라지)와 발모라(브루스 윌리스)입니다. 그리고 알렉사의 드론이 되어 에이드리언에게 직접적으로 접근했던 인물 말리(앤디 알로)가 있습니다.
영화는 결국 알렉사와 말리의 무의식과 의식의 연결로 스토리를 매듭 짓고자 했는데, 일단은 알렉사의 의식과 무의식의 혼선으로 인한 갈등이 이 이야기에서 중요합니다.
기대를 버리고 보면 보인다
감각적으로 다가오게 의도한 연출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로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는 매력이 전혀 없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라는 액션 스타가 액션을 하는 일은 없고, 액션은커녕 대사 연기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비중으로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의 존재로 인해 시선을 모으는 것 자체로 이 영화가 그의 수혜를 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신 이 영화가 이야기를 어떻게 연출하고자 했는지를 보면, 나름대로 그 특징이 뚜렷합니다. 궁금증을 잃지 않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또 액션 영화지만 흐름이나 그 표현이 정적이어서, 인물과 스토리 자체에 집중하면서 그 연출을 즐기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인셉션’을 보면 ‘킥’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무의식에서 의식의 세계로 넘어오는 지점에서 스스로가 의도적으로 해야 할 행위를 말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 ‘킥’을 중요하게 활용합니다. 알렉사는 ‘이건 내 몸이 아니야’라는 생각을 일종의 킥으로 삼아서 무의식과 의식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신체가 놓인 현실과 신체를 초월한 현실을 동시에 겪습니다.
그렇게 타깃을 제거하고, 세바스찬의 비밀을 알아 가며, ‘드론’을 통해 혼란스러웠던 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 알렉사 중심의 이야기입니다.
https://tv.kakao.com/v/446024411'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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