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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혀질 건 밝혀져야. 명예로운 법정 스토리. 영화 ‘어 퓨 굿 맨’
    영화 후기 2024. 8. 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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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
    위계와 고립의 성질을 십분 활용한 설정, 이야기

    어 퓨 굿 맨(1992)_로브 라이너



    군대 내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그 의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법정 영화입니다. 더불어 군내 가학 행위의 존재에 대해 밝히는 이야기로, 조직 특유의 위계 질서와 충성심을 기반으로 합니다. 영화는 이를 하나의 단단한 설정 요소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주요 인물은 새내기 군법무관 중위 다니엘 캐피(톰 크루즈), 상관 소령 조앤 갤로웨이(데미 무어), 사건이 발생한 쿠바 관타나모 부대 책임자 장군 나단 R. 제섭(잭 니콜슨)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실질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두 사병이 있고, 제섭 휘하 조너선 켄드릭(키퍼 서덜랜드) 외 인물들이 있습니다.



    영화는 군의 풍경을 담으면서 평화로운 분위기를 냅니다. 도입부 맨 첫 장면으로 해당 살인 사건의 장면을 비춘 뒤, 그 경위를 파악해 가는 과정으로 차분하게 진행합니다.

    이 사건에 갤로웨이와 캐피가 참여하게 되는데, 엄중한 사건으로 보이는데도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사건을 제대로 풀기보다는 타협으로 무마하기를 선호하는 신출내기 변호사 캐피가 선임된 것부터 의심이 되는 가운데, 갤로웨이의 굳은 마인드가 축이 되어 이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갑니다.



    관타나모 부대를 총괄하는 제섭 장군이 워낙 막강한 지위에 권력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진상을 밝히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제섭 캐릭터는 이 영화가 결국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제섭의 무게감이나 인물이 행하는 술수, 처세 등이 돋보입니다.



    사건 해결의 법정 영화, 인물 변화의 드라마
    울림을 주는 지점들

    군내 충성 문화와 명예를 추구하는 해군 특유의 마인드가 사건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에 캐피는 이 사건의 배후인 제섭의 입을 통해서 직접 진실을 밝히기 위한 준비를 하는 데에 그 군 마인드를 이용합니다. 제섭이 스스로를 증명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잘 드러나기 힘든 사회의 수면 아래의 문제를 완전히 밝혀 내는 것으로부터 오는 쾌감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특히 군대라는 고립된 곳에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문제의 근원을 밝히는 과정과 그 결과가 주는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뿐 아니라 영화는 인물 캐릭터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들을 내보이면서 울림을 줍니다. 캐피 캐릭터가 변화하고, 점차 단단해지면서 옳음의 영역에 굳게 서는 것을 보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그 캐릭터 혼자만 변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외 많은 부분들, 인물들이 변화하도록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기 때문에 감동이 생기는 것입니다.

    제섭의 경우는 뿌리까지 바른 방향으로 변화하지 못하는 캐릭터이자 그 변화가 생기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인물로 기능하고, 캐피의 경우 그 반대의 위치에서, 본인 스스로나 본의 아니게 사건의 희생자가 되어 버린 사병들, 모르고 지나갈 뻔한 사회에까지 인간다운 행위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지는 인물로, 변화를 일으키는 인물로 기능합니다.



    명예는 해병 군복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는 캐피의 대사가, 바로 그 변화의 영향력을 보여 주는 지점입니다. 또한 약자를 도왔어야 했다는 사병의 대사가, 이 영화가 인간적인 변화의 모습을 말초적인 부분까지도 입혀서 보여 주려고 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https://youtu.be/iIaAL7JTEgE?si=n7wDlcVjt8ZUrJ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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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