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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커라는 악의 이유. 영화 ‘조커’
    영화 후기 2024. 8. 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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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와 연기가 만들어 내는 조커의 서사
    단순하지 않게, 복합적인 걸 복합적으로 표현

    조커(2019)_토드 필립스



    구제의 여지 없는 악인으로 묘사되는 캐릭터 조커의 서사를 다룬 영화입니다. 직업이 광대인 그,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 어떠한 삶을 살았고, 그를 둘러싼 환경을 발판 삼아 어떻게 악인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영화입니다.

    아서에게 모든 게 집중됩니다. 도입부터 말미까지 영화는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을 주목하고, 그가 주어지는 상황과 환경 등에 영향을 받거나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웃음’을 방어 기제로 삼게 된 모습을 비춥니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그였지만 악인으로 전락하는 과정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때 그 과정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서 개인의 저항도 강하고 (원치 않을 때 큰 소리로 웃는 행동이 무의식적인 강력한 저항으로 보입니다) 분노가 차곡차곡 쌓이는 과정 또한 무겁습니다. 직장에서 아서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 출생에 얽힌 비밀과 그걸 외면하는 사람, 꿈을 가지고 조롱하는 사람 등. 아서가 ‘조커’로 폭발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일상적으로 있습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건 그가 살고 있는 곳이 ‘고담’ 시라는 것입니다. 악이 부각되는 도시로, 우리 현실의 중심축이 악 쪽으로 조금 옮겨 간 듯한 곳입니다. 아서가 조커로 변모하면서, 고담 시도 같이 폭발합니다.



    무엇보다 인물을 굉장히 심도 있게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가 주요하게 내세우는 내용 또한, ‘이해 못할 조크’라는 표현에서 비롯되는데, 정말로 영화는 그 이해 못할 조크를 날리는 아서를, 이해하기 힘든 모습 그대로, 복합적인 면 그대로를 담으면서 ‘조커’ 캐릭터의 탄생을 보여 줍니다.



    이해되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조커 캐릭터는 사실 이해의 영역은 아닙니다. 영화는 그 부분을 기저에 깔아 놓았습니다. 또한 그가 발전한 모습 즉,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보았을 때 설명의 여지 없는 ‘악’의 캐릭터이기도 하고, 워낙 독보적인 캐릭터이지만 그만큼 거기에 공감하는 게 위험한 지경이기도 하기에, 영화는 그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출을 통해서, 보다 현학적으로 꾸민 모습입니다.

    감탄할 수밖에 없는 연기
    그걸 제대로 받치는 연출

    조커를 연기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에 찬사를 보내게 되는 영화입니다. 소위 그는 연기 잘하는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 그걸 특히 더 확실하게 증명해 냅니다. 인물의 대사, 행동, 그 전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비주얼까지도, 배우의 연기의 힘을 받습니다. 아서가 광대라는 것을 십분 활용한 희한한 몸짓들도 제대로 한몫 합니다.



    내적인 갈등으로 힘들어하다가, 그걸 적극적으로 폭발시키는 분기점을 지나면서 그는 완벽한 ‘조커’가 됩니다. 또 인물 주변 상황들도 가볍지만은 않아, 캐릭터가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배우에게만 주목한 영화도 아닙니다. 이 영화를 어떤 시선, 어떤 분위기로 연출하고자 했는지를 보면, 의외로 고민이 깊고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조커’를 만들어 내는 서사의 과정을, 음악을 통해서 또 악을 담담하거나 한편 경악스럽게 담는 시선을 통해서 또 주변 인물이나 군중의 분위기를 통해서, 해석이나 설명 없이 그저 ‘표현’하는 방식으로 ‘조커’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https://tv.kakao.com/v/40198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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