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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하고 확실해서 굿.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7. 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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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한, 공간 속 고립과 위협 설정
    배우들의 무게 중심과 무게감의 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2024)_김태곤



    고립된 공간에서 특정 존재의 위협으로 인해 그곳에서 생존해, 탈출해야 하는 인물들을 담은 영화다. 이때 사건과 배경이 일단 주목되고, 다음으로 이 영화의 묵직하고도 간간이 유쾌한 분위기를 조화롭게 만들어 낸 배우들의 무게감 배합이 좋은 영화다.

    고립된 공간이라 함은, 인천 공항대교. 그리고 밤, 유독 짙은 안개 속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규모가 매우 크다. 사고 표현부터 영화는 블록버스터임을 알린다. 사고의 원인이 되는 설정도 독특하다. 바로, 개다. 매우 위협적인, 인간이 통제할 수 있으므로 더욱 위험한, 살인 병기가 된 개들이다.



    영화는 이러한 설정들로 두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 안에 놓여 있는 인물은, 영화 첫 장면부터 정치적이고도 능력 있는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으로 그 캐릭터를 내보인 차정원(이선균)이다.

    정원은 진지하고 묵직하다. 정원의 인물 표현이 이 영화의 키다. 덕분에 심각하고도 진지한 분위기는 물론 상대 배우들의 유머가 대비되며 살았다. 아마 조금이라도 웃음기를 보이거나 상대 배우의 캐릭터가 정원에게 조금이라도 묻었다면 영화가 흔들렸을 것이다.



    이외 레커차 기사(주지훈)와 프로젝트 사일런스 연구원(김희원)이 같은 공간에서 분투하는 인물로, 영화의 심각한 분위기에 함께하면서 유머를 더해 준다. 상황과 별개로 캐릭터가 분명한 것으로, 정원의 묵직함을 축으로 주변 인물로써 소임을 다한다.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긴장감을 계속해서 끌어내고 유지시킨다. 고립된 공간이라는 게, 공항대교라는, 규모가 매우 큰 공간이라 거기에서 오는 압도감이 있고, 보기만 해도 사나워 보이는 개들이 엄청난 속도로 덤벼들어 물어뜯는 데에서 속도감과 긴박감이 생겨난다.



    탈출이라는 목적에 집중
    과하지 않은 드라마 곁들임

    규모는 큰데, 콤팩트하다. 영화의 장점이다. 영화는 공간과 사건으로 규모는 키우되 내용은 ‘탈출’에 집중했다. 정원 외 인물들이 상황에서 빠져 나오는 것 이외의 여타 주변 스토리들은 제하거나 축소했다. 필요한 만큼만 보여 주고, 나머지는 정원의 드라마로 압축한다.

    정원과 그의 딸 경민(김수안)의 드라마, 정원이 공무원이라는 직무를 맡아 행동하는 일련의 모습들을 통해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데, 이때 스토리 진행과 드라마적 요소 그리고 마무리를 위해 작위적인 설정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편집하기를 간결하게 함으로써 그 작위성보다는 ‘탈출’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도록 만들어 냈다.



    설정과 목적이 좋고, 조화가 좋은 영화다. 공항대교 교통사고 고립과 개의 위협이라는 설정, 탈출이라는 목적에 집중한 것 그리고 인물의 무게 중심과 무게감 활용법, 그로 인해 영화가 중심이 잡히고 그러면서도 웃음을 주었던 것이 조화로웠다.

    https://tv.kakao.com/v/44787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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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