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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과 꿈을 넘나들며! 영화 ‘시간이탈자’
    영화 후기 2024. 7. 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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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넘나들며. 꿈에서 서로를 보다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하는, 감성 스릴러

    시간이탈자(2016)_곽재용



    과거와 미래 즉 현재를 연결하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건과 인생을 연결하는 내용의 판타지 영화입니다. 영화는 1980년대와 2010년대의 30여 년의 터울을 두고, 먼저 두 인물을 연결합니다. 연결하는 방법은 꿈을 통해서입니다. 지환(조정석)과 건우(이진욱)가 꿈에서 서로를 봅니다.



    이들이 같은 꿈을 꾸는 게 아니라, 서로의 현실을, 각자 자신의 꿈에서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환은 예지몽을 꾸는 것과 같고 건우는 역사를 꿈에서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는 미제 살인 사건이라는 미스터리로 연결됩니다.

    영화는 꽤 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인물 간 관계성도 잘 확인되지 않고, 그 가운데 과거 배경의 지환과 윤정(임수정)의 로맨스가 비치고, 그런 가운데 사건이 벌어지고. 또 지환과 건우의 꿈을 통해 미스터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장면들의 정확한 내막을 모르는 채로 이야기가 흘러가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영리합니다. 구성이 특히 그렇습니다. 꿈을 통해서 현실을 본다는 것, 그럼으로써 인물과 인물, 장면과 장면을 엮는 것에서, 판타지와 미스터리의 이유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미스터리의 단서들도, 과거와 현재의 사연을 넘나들면서 충분히 이유 있게 표현되었습니다.

    어쩌면 환상 같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인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꿈을 통해 특정 인물의 현실을 본다’는 요소를 통해 내용의 근거를 만들어, 판타지를 영화 속 현실로 구현했습니다.



    배우 캐스팅 또한 그러한 연결성과 근거가 되게끔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습니다. 지환과 건우는 별개의 인물로 다른 배우들이 각각 그 역할을 맡았고, 윤정은 과거와 현재에 각각 다른 인물로 존재하지만 같은 배우가 그 역할을 맡게 함으로써, 스토리상의 연결성과 더불어 관객이 좀더 궁금할 수 있도록 그래서 좀더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30년 전과 후의 인물 캐스팅에 변화를 주어 그로 인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감성적인 미스터리 판타지
    고정된 인물, 시간의 변수

    영화는 절대적인 악한을 두어 사건을 키웠습니다. 그 인물은 특별한 스토리가 없는, 악행에 충실한 인물로 기능합니다. 덕분에 긴장감이 살아납니다.



    그 범인을 잡는 게 내용상 중요한데, 이는 여타 범죄 영화와는 다른 방향으로 중요합니다. 시간이라는 변수와 싸우는 데에 그 범인이 중요한 것입니다. 즉, 해당 사건과 관련되어 정의를 세우거나 피해자를 구제하려는 것보다도, 인물들의 인생 그리고 사랑이 구제될 수 있도록, 판타지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악한이 활용되었습니다.

    현실과 역사에 기반을 둔 판타지이기 때문에, 시간을 넘나들며 만나는 서로 다른 인물들의 현재가,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는 결국 사랑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영화의 감성적인 면들이 잘 살아납니다. 꿈과 시간의 모호성을 이용했지만 사실적으로 다가와서 묘한 분위기가 있는 영화입니다.



    각 인물들이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 고정되어 있지만, 시간 그리고 삶이라는 변수가 인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 내용과 의도가 더욱 살게 되었습니다. 많은 요소와 설정, 장르가 결합되어 독창적인 영화입니다.

    https://tv.kakao.com/v/7482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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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