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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되고 싶어서. 영화 '라스트 필름 쇼'영화 후기 2024. 6. 25. 10:26반응형SMALL
영화의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이용한 영화
‘빛’이 돋보이는, 시골 소년의 꿈
라스트 필름 쇼(2023)_판 나린
이 영화는, ‘영화’와 사랑에 빠진 인도 시골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도, 영화의 물질성의 기본이 되는 ‘빛’과 사랑에 빠진 소년인데, 그런 만큼 영화는 장면들을 때때로 매우 감각적이고 섬세하게 연출함으로써 ‘영화’라는 것의 매력을 살렸습니다.이야기는 소년 사메이(바빈 라바리)를 중심으로 합니다. 사메이는 기차역 앞에서 아버지를 도와 ‘차이’ 티를 팔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관에서 영화를 접하고 완전히 매료됩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겨 버린 사메이.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일이란, 사메이의 환경과 문화권 안에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사메이는 혼자 ‘빛’을 가지고 놀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만들면서 놉니다. 사메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방법으로, ‘영화’를 꿈꿉니다.
자원이 없는 척박한 지역. 사메이와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영화’에 근접해 가는 그들의 방법이 얼마나 원시적이고도 찬란하고, 제대로인지, 영화는 표현합니다. 특히 ‘영사기’로 영화를 보는 지역이기에, ‘영화’는 ‘빛의 투영’ 측면에서 보다 강조됩니다.
사메이는 영사기를 돌리는 지역 극장 영사 기사와 친해지면서, 영화에 좀더 가까이 가게 되는데, 이때 모습이 꼭 영화 ‘시네마 천국’의 ‘토토’와 ‘알프레도’ 같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사메이가 영화 즉,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어린 소년의 눈으로 또 손으로, 굉장히 기초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상영’을 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무에서 유가 되는 아름다운 과정
물질성이 사라져도 남는, 영화의 가치사메이와 친구들은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종이 박스로 ‘스크린’을 만들고, 나중에는 아예 필름을 편집해 ‘영상’을 만들어 ‘상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메이는 ‘빛’의 아름다움을 점차로 활용하는데, 거울을 통해 빛을 반사하고, 유리나 필름으로 빛과 더불어 ‘색’을 표현하는 부분들이, 장면들을 감각적으로 꾸며 줍니다.
또한 영화 상영을 가능하게 하는 영사기 등 기타 장비들이 결국 모두 버려지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영화’의 물질성과 비물질성, 그것들의 가치에 대해 말하기도 합니다.
물질적인 요소들을 통해 비물질적 가치를 띄는 ‘영화’가 만들어지고 상영되지만, 영화관이 디지털화 되면서 그러한 장비들이 모두 사라지며 물질성도 같이 사라져 버리는 모습.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비물질적 가치는 사라지지 않음을, 그러한 물질성과 비물질성은 또 다른 ‘물질’들을 형성하면서 끊임없이 존재해 나간다는 것을, 영화는 표현해 냅니다.
소년의 ‘꿈’과 궤를 같이하는 ‘영화’. 그 안에서도 ‘빛’과 ‘색’으로 구체화되는 소년의 꿈.
이를 아주 진지하고 아름답게 그려 낸 영화입니다. 서정성 짙은 드라마로, 처한 현실을 ‘꿈’ 하나로 뚫고 나아가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말은, 숭고합니다. ‘영화’와 ‘꿈’의 교집합으로 유무형의 가치를 표현해 내며 울림을 줍니다.https://tv.kakao.com/v/4369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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