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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그리고 지형에 초점! 영화 '봉오동 전투'영화 후기 2024. 6. 12. 10:02반응형SMALL
전투 자체에 초점
‘봉오동’ 그리고 1920년 일제 강점기
봉오동 전투(2019)_원신연
때는 1920년. 영화는 그 시기의 ‘전투’를 비춥니다. 3.1 운동이 일어난 지 일 년이 된 시기, 일제 강점기의 한복판에 있던 민족의 모습이 비칩니다.
무엇보다 영화는 그러한 거시적인 상황들 또는 인물들의 드라마를, 모두 ‘봉오동 전투’ 안에 녹였습니다.‘봉오동 전투’란 ‘1920년 6월 7일 중국 지린성 왕칭현 봉오동에서 홍범도, 최진동, 안무 등이 이끈 대한북로독군부의 한국 독립군 연합 부대가 일본군 제19사단의 월강추격대대를 무찌르고 크게 승리한 전투입니다. (출처:두산백과)
먼저 영화는 전국 곳곳에서 모인 독립군 무리를 보여 줍니다. 황해철(유해진)을 중심으로 마병구(조우진) 외 인물들이 함께 움직이고, 이후 이장하(류준열)이 합류해, 드라마상 그리고 ‘전투’ 스토리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전반부에는 무자비한 일본군의 모습을 극대화해 보여 줍니다.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말살’ 전략이, 민중들을 해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나타냅니다. 이를 통해 ‘적군’의 두려움과 집요함을 더욱 고조시켜, 후반부 ‘전투’에 힘을 더욱 싣습니다.
어떻게 보아도 이 영화는 무겁고 진지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의 영화인데, 영화는 인물 연기 앙상블을 통해서 기어코 유머도 만들어 냅니다. 다만 과하지 않게, 소소한 유머로 영화 분위기를 때때로 풀어 줍니다.
특히 배경이 눈에 띕니다. 푸르른 산천이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의 주요 배경으로, 그 지형 때문에도 더욱 ‘전투’에 집중이 되고, ‘전술’에도 집중이 됩니다.
배경이 주제
평범함과 비범함의 조화황해철 독립군 무리의 모습 그리고 일본군에 당하는 모습들이 전반부를 장식한다면 후반부는 본격적으로 독립군과 일본군이 맞붙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놓인 드라마가 브리지 역할을 하면서 쉬어 가는 무드를 조성합니다. 그때 영화가 다소 늘어지는데, 후반부를 위한 쉼표 역할을 그 부분에서 얼마간 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배경이 주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영화는 배경을 잘 활용합니다. 실제 ‘봉오동 전투’ 또한 그 지형을 활용했을 것이기에, 광활하고 험한 그 봉오동 지형이 이 영화에서 아주 중요하고, 중요한 만큼 영화는 산세와 지리적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그 안에서의 싸움 또한 지형의 덕을 보아, 실감 납니다.
또한 영화가 강조한 건, 지극히 평범한 민중들이 총을 잡아 독립군으로 활약한다는 것입니다. 어제까지 농사 짓던 사람이 오늘은 총을 잡고 적에게 맞선다는 것. 그러한 평범함이 시대적 비극과 물려 비범해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개인과 가족, 국가의 명이 걸린 대규모 전투인데, ‘봉오동 전투’는 1920년. 광복까지 25년이나 남은 시점의 일입니다. 이 엄청난 사건이, 전부가 아니라 ‘그중 하나’의 전투라는 측면을 볼 때 마음이 쓰려지기도 합니다.
어떻든 ‘전투’에 초점을 맞춘 영화로서, 인물과 인물의 ‘전사’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모든 드라마가 해당 ‘전투’에 종속되어 있어 더욱 영화가 특징 있게 살아났습니다. 특정 전투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 ‘시대극’ 측면에서 많은 것들을 설명하고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https://tv.kakao.com/v/40038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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