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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화. 베네딕트 컴버배치 스파이 영화 '더 스파이'
    영화 후기 2024. 6. 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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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의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인물에 초점을 둔 시대극, 실화

    더 스파이(2021)_도미닉 쿡

     



    영화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세계가 매우 긴장되어 있던 시기. 미국과 소련이 조용히 대치 중이던 냉전 시대입니다. 이때 소련 정보부 고위급 올레크 펜콥스키(메랍 니니트쩨)가 미국과 정보 교환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곧, 미국은 영국의 사업가 그레빌 윈(베네딕트 컴버배치)을 스파이로 고용합니다. 소련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영국인, 그리고 사업가인 그레빌.  

     

     

     


    영화는 그렇게 시간순으로, 그레빌의 이야기 즉 그레빌이 ‘스파이’가 되어 소련을 오가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영문도 모른 채 선택되어 스파이 행동을 하게 된 그레빌은, 처음에는 단지 사업가일 뿐이었지만 펜콥스키와 정이 쌓이면서 그를 돕고자 하는 마음에, 극심한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그레빌의 점차적인 변화와 그로 인해 처하게 되는 위기를 담았습니다. 

    전반부는 ‘냉전’ 시대에 미국과 소련을 오가며 자신의 ‘할 일’을 하는 그레빌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때 펜콥스키의 모습도 같이 보여 주면서,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합니다. 자유로운 서방과 달리 매우 경직되어 있는, 감시 사회의 소련. 

     



    영화는 차분하고, 긴장되어 있는 분위기 속 그레빌과 펜콥스키를 비추다가 후반부에 들어서 국면을 전환합니다. 이때 어떤 ‘사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스파이’ 인물 ‘그레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한편 ‘스파이’를 통해 교환되는 ‘정보’는, ‘핵 전쟁’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와 관련된 매우 구체적인 정보들을 펜콥스키가 빼내어 그레빌을 통해 미국에 전하면서, 인물을 둘러싼 상황적 위기가 드러납니다. 

    긴장된 분위기 속 인물로 인한 긴장감
    인물을 강조한 연출

     

    기본적으로 긴장감이 시작부터 팽팽한 영화입니다. 시대적 배경과 인물의 역할 때문입니다. 그 긴장감으로 영화는 전반부 전체를 펼치다가, 후반부 특히 펜콥스키가 의심을 받고 결정적으로 그레빌이 소련에 붙잡힌 이후부터는 보다 인물 중심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이때 ‘그레빌’이라는 인물의 인간미가 위기를 심화시키면서 실화의 감동을 전하고, 그 인간미에 의리가 더해지고 가족 사랑의 요소가 더해지면서 드라마가 더욱 진해집니다. 

     

     

     


    실질적으로 그레빌이 당했던 일들 또한 담으면서 영화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신경을 자극합니다. 고문과 고초 등을 당하는 일들, 그리고 심리적인 교란을 버티는 일들을 담았는데, 이때 흑백의 화면에 인물의 얼굴만을 비추면서, 그렇게 명암으로 인물과 상황을 표현하면서, 영화는 더욱 밀도 있게 이야기를, 그 장면들을 표현했습니다. 

    한편 그레빌의 심경과 심리, 그리고 상황과 함께 야위어 가는 배우의 비주얼이 실감납니다. 실존 인물 비주얼 느낌과 유사하도록 싱크를 맞춘 면도 잘 드러나고, 인물의 상황과 배우의 연기, 그리고 상황 변화에 따라 같이 변화하는 인물의 신체적, 정신적인 면들이 뚜렷하게 나타나 보입니다.  

    시대와 사건 모두 ‘주제’가 되기에 충분한데, 영화는 그것을 ‘배경’으로 삼아 역사 속 ‘인물’을 더욱 조명했습니다. 여기에 ‘첩보’ 실화까지, 흥미 요소가 겹겹이 쌓여 있는데, 이를 기능적으로 ‘흥미 요소’라고 말하기에는 실존했던 인물과 그 역사에 죄송한 마음이 드는, 그러한 묵직한 울림이 있는 실화 영화입니다. 

     

    https://tv.kakao.com/v/4182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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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