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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엄청나다. 영화 '핵소 고지'영화 후기 2024. 6. 8. 16:57반응형SMALL
인물과 사건을 모두 살린 연출
2차 세계 대전 당시 양심적 병역 거부 실화
핵소 고지(2017)_멜 깁슨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핵소’ 전장에서 싸웠던 미군의 이야기입니다. 실화입니다. 특히 한 인물, 데스몬드 도스(앤드류 가필드)에 초점을 맞추어, ‘핵소’ 전투를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먼저 영화는 인물 도스에 대해 소개합니다. 전반부는 도스의 이야기입니다. 도스가 어떤 가정 환경에서 어떤 성장 과정을 거쳤는지가 단편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중 도드라지는 모습은 1차 세계 대전을 겪은 아버지 톰 도스(휴고 위빙)의 폭력성입니다.
영화는 전반부를 통해, ’도스’라는 캐릭터가 형성된 이유에 대해서 80% 정도 설명합니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그 캐릭터의 선택과 행동이 100% 타당하도록, 모두가 그렇게 이해하도록 드라마를 전부 펼쳐 냅니다.
도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이 영화의 주요 제재는, 바로 양심적 병역 거부. 도스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입니다. 그는 자신의 양심에 의해 그리고 자신의 신앙에 의해, 총기를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그걸 곱게 보지 않아, 도스는 군 전체의 괴롭힘을 받습니다.
하지만 도스는 사실, 상당히 억울한 상황. 영화가 장면으로 담지는 않았지만, 도스가 입대하게 된 계기는, 입대 자원 시 ‘집총 거부’가 가능하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도스의 ‘대사’를 통해서 영화는 언급합니다만, 어쨌든 훈련소에서는 그걸 용납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그러한 ‘오류’는 차치하고, 첫째로 ‘양심적 병역 거부’와 ‘헌법’의 문제, 그리고 둘째로 도스 개인의 신앙으로 인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결과적으로 양심적 병역 거부권은 헌법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합당한 권리이며, 도스의 신앙은 모든 인물, 모든 상황에 ‘실질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때 도스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입니다.)
인물과 스토리, 연출의 삼합
전장의 현장감, 인물의 실재감실화 스토리가 일단 인상 깊습니다. 성장 배경은 물론 그 과정 중 일련의 사건들로 더욱 굳게 다져진 도스의 신념과 신앙이 그 인물 고유의 캐릭터로서 설득력이 있고, ‘핵소’ 전투의 악명을 그대로 살린 연출이 ‘전쟁’ 장르 영화로서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가집니다.
배우로서의 인지도 못지않게 멜 깁슨 감독의 연출력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연출이 참 솔직합니다. 특히 후반부 전투 장면 묘사는 매우 생생합니다. 전쟁 ‘영화’라고 해서 좀더 웅장하거나 스케일상의 멋이 느껴지도록 표현하지 않았고, 전쟁의 참혹성과 잔인성이 더욱 잘 느껴지도록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잔인한 표현도 불사하고, 적군의 교활함도 놓지 않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배우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 역시 설득력이 있어, 보다 인물 도스에 집중하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의 ‘전사’가 그 인물 안에 모두 녹아 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의 도스의 행동과 그의 신앙에 설득력이 강합니다. 청년이 되고, 사랑을 하고, 의무병이 되어 많은 사람을 살리며 모두의 인정을 받기까지의 드라마 그리고 영화 말미에 덧붙여진 그의 실제 모습이, 모두 일관성 있게 선하고 그만큼 영향력이 있습니다.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인물’과 ‘사건’의 비중이 동등합니다. 핵심은 인물에 있지만, 그것을 둘러싼 모든 상황과 배경으로서의 사건이 ‘전쟁’이므로, 드라마와 그 스케일 표현이 더욱 강렬합니다.
종교색이 없지는 않지만 그게 전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어떤 종교 기반 영화들에서 느껴지는 ‘의도적인 선함’ 표현들이 배제되어 있습니다. 주요 제재가 ‘양심적 병역 거부’이고 주요 인물이 ‘크리스찬’이기 때문에 거기서 비롯되는 것일 뿐,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것이 멜 깁슨과 앤드류 가필드의 능력이기도 할 겁니다.https://tv.kakao.com/v/8122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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