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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크레센도 재미ㅋ 영화 '드림 시나리오'
    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5. 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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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한 설정과 독특한 분위기에 주목
    급격히 떨어지는 동력이 아쉬운 영화

    드림 시나리오(2024)_크리스토퍼 보글리

     

     

    영화는 참신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모든 사람들의 꿈속에 내가 나온다는 설정. 선뜻 이해 되지 않는데, 그 이해되지 않음이 이 영화를 만드는 포인트다. 아는 사람은 물론 아예 모르는 사람의 꿈속에도 폴(니콜라스 케이지)이 자꾸 나타나는 것.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폴을 알게 된다는, 특이한 설정이다. 

     


    그 특이함은 이 영화를 차별화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꿈이라는 소재 특성상 상상력 넘치게, 몽환적으로, 판타지를 섞어서 표현할 수 있어서, 스토리나 연출 등 표현 방식에 있어서 애초에 매우 큰 자유를 가진다. 

     

    영화는 그 자유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다만 그 참신성에 기대어 풀어 가다가 중반부 텐션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는 ‘소재’를 통해 부스트한 영화의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기도 하다. ‘꿈’이라는 소재로 발휘할 수 있는 기발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에 그 기발함을 토대로 이야기가 탄탄하거나 메시지가 들어 있었어야 했는데, 영화는 중반부, 흥미를 지속시키려다가 동력을 다소간 잃어버렸다. 흥미 지속을 위해 사용한 방법은, 별달리 수가 없었던지 일단 성적 어필이었다.  

    평범한 인물 폴이 특별한 상황을 만나면서 미묘하게 변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폴은 진화 생물학 교수로, 자신의 책을 내고 싶어한다. 아내와의 사이만 좋을 뿐, 딸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어수룩한 인물. 그런 인물이 특이한 상황 안에 놓이면서 대응해 가는 모습이, 은근한 듯 확실하다. 인물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독특한 템포감, 담담한 분위기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발상 표현


    인물 연기와 맞물리는 연출 템포감이 매력적인 영화다. 정적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집중력을 높이고 그 방법으로 유머도 만들어 낸다. 그 부분이 영리하고 재치 있다. 

    또한 분위기를 만드는 능력이 꽤 탁월하다. 몽환적이거나 사실적이거나 공포스럽거나 유머러스하거나 지극히 일상적이거나 하는 다양한 분위기가 이 영화를 형성하는데, 그 모든 표현이 명확하다. 단순히 명확하게 드러내는 게 아니라, 때로는 정색하면서 본래 의도하는 분위기를 드러내고, 때로는 미스매치로 의도하는 분위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한편 영화는 꿈이라는 설정을 이용한 새로운 발상을 집어넣기도 했다. 인물 폴에게만 적용되는 그 특이점을 보편화시켜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인데, 폴에게만 적용되는 그 소재를 확장시켜서, ‘상업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다른 사람의 꿈에 ‘상품’을 노출시켜서 홍보를 한다는 것. 이 영화를 채우는 하나의 이야깃거리로, 시의적절해서 참신한 면이 있다. 

    영화는 폴로부터 시작해 폴에게서 끝나는 내용으로, 폴의 현재와 감정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다만 그것에 대해 끝까지 밀도 있게 집중했어야 하는데 방향성이 다소 아쉽다. 소재의 참신성에 주목하다가 방향을 잃어버린 듯하지만 확실한 장점이 보이는 영화다. 

     

    https://tv.kakao.com/v/44653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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