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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데 재미는 좀...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5. 17. 17:09반응형SMALL
퓨리오사, 분노로 성장하다
말 대신 ‘보여 주는’ 연출의 득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2024)_조지 밀러영화는 조지 밀러 감독의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중 인물 ‘퓨리오사’를 중심으로 하는 프리퀄 성격의 영화다. ‘매드맥스’ 세계관에서 ‘퓨리오사’가 어떻게 성장해 ‘사령관’이 되어,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의 행동들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는 퓨리오사 자체에 완벽히 초점을 두기보다, 일단 매드맥스 세계를 중심으로 그 안에 새롭게 놓인 인물 퓨리오사를 이야기한다. 다만 퓨리오사의 ‘분노’가 쌓이는 과정이 나타나 있다. 그 분노가 이 영화의 근간이다. (그러므로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차별화가 힘들다.)
퓨리오사 역에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 퓨리오사의 분노의 근거가 되는 디멘투스 역에 크리스 헴스워스다. 특히 디멘투스 캐릭터가 강렬하게 만들어져 있고, 또 그렇게 표현되어 있다. 영화는 퓨리오사의 스토리지만, 디멘투스 캐릭터가 보다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매드맥스의 세계는, 전 지구가 완전히 황폐화되어 모든 사람들이 자원을 가진 이에 굴복하고 있는 세상이다. 물질적으로만 황폐화된 것이 아니라 인간성 자체가 황폐화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이 확고하게 다져진 세상으로, 영화는 ‘부정적인’ 것들로부터 다져진 비인간성을 통해 자극적인 상황, 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유쾌하진 않지만 독창적 세계관 경험
전작을 보는 듯. 다만 차별화된 연출력‘매드맥스’라고 하면, 영화가 일단 유쾌하진 않다. 완벽한 디스토피아와 비인간성이 만들어 낸 비정상적 세계와 비주얼에 경악하게 된다. 하지만 전작이 있으므로, 이제는 그 세계관과 표현에 익숙해진 상황. 이에 이 영화에 기대하는 건 인물 퓨리오사의 드라마 그리고 전작과는 차별화되어 놀라움을 줄 수 있는 어떤 것이다.
하지만 퓨리오사의 드라마는 상당 부분 묻혀 있고(내용상 퓨리오사가 어릴 때는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영화의 기능상 ‘매드맥스’ 세계를 보여 주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도 보인다), 전작을 넘는 놀랄 만한 요소는 발견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퓨리오사의 이야기는 임모탄의 지배력과 디멘투스에 묻혀 있고, 매드맥스 세계의 ‘자원 싸움’은 본 것을 보고 또 보는 듯하다. 러닝타임도 148분.
영화는 퓨리오사의 성장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일단 그 흐름으로 진행되지만, 그 기간은 퓨리오사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때이므로, 퓨리오사를 둘러싼 외부 이야기 즉, 자원 싸움이라는 같은 요소로 장면이 반복되어, 어쩔 수 없이 정체감이 느껴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최종적으로 희망이나 희열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스토리도 아니다. ‘매드맥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작의 프리퀄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건 역시 연출력이다. 연출에 특이점이 있는데, 그건 장면으로 명확하게 말을 한다는 것이다. 텍스트와 서브 텍스트가 모두 장면과 장면 편집으로 표현되어 있다.
대본에 적혀 있는 텍스트를 읽고 있는 것만 같다. 그만큼 표현이 명확하다. 또 그만큼 대사로 설명하는 게 없고, 있다 해도 간단한 소통 정도다. 장면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여기에 음향과 음악을 통해 긴장감과 분위기, 흐름을 만들어 가는데, 그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마치 그림책처럼 장면들로 이야기를 설명한다는 뜻인데, 그 설명이 아주 명확해서 연출력에 감탄을 하게 되다가도, 장면마다 비슷비슷한 분위기에서 단지 보는 것만으로 모든 걸 파악하고 즐겨야 하니 좀 지루하다.
‘매드맥스’ 영화가 처음인 이들이 접근하기에는 좋아 보인다.(재미와는 별개로. 러닝타임과는 별개로.) 퓨리오사의 전사를 알려 주는 영화지만 그보다는 ‘매드맥스’ 본래의 색채를 즐긴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5월 22일 개봉.https://tv.kakao.com/v/44552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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