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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적으로. 말년의 반 고흐.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
    영화 후기 2024. 5. 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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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 고흐의 시선, 현실, 마음을 담다
    세밀화인 듯 다큐인 듯 자서전인 듯

    고흐, 영원의 문에서(2018)_줄리안 슈나벨

     



    영화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생의 끝자락을 세밀하고 심도 있게 담고 있습니다. 그의 외로움을 전하는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해서, 예술가로 삶을 살며 캔버스에 자연을 담았던 그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고흐가 그림에 대해서, 예술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확고한 그의 의견을 담고 있고, 그가 사람을 만나고, 그림을 그리고, 대화를 하는 모든 장면들을 통해서 ‘빈센트 반 고흐’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고흐가 프랑스 남부 ‘아를’ 지역으로 가게 된 이유, 폴 고갱과의 인연, 동생 테오와의 관계 등을 포함해 고흐의 깊은 내면과 정신에 이르기까지, 아를에 머무를 즈음부터 생을 마칠 때까지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고 있습니다. 

     



    불안한 시선, 자연의 빛, 영원의 문

    고흐는 동생 테오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이어 나갔지만 당시에 고흐의 작품을 눈 여겨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 고흐가 고갱의 조언으로 아를로 향할 수 있었는데, 그때 고흐의 불안한 시선과 마음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현장 다큐멘터리를 찍는 듯 흔들림이 있는 사실적이고 불안한 카메라의 시선은 고흐의 시선과 맞닿아 있습니다. 

    자연을 그리는 데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른 색채를 사용했던 고흐를 담은 영화답게, 영화는 자연의 빛을 십분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외에서는 햇빛을 정면으로 이용해 그 반사되는 빛을 자연스럽게 장면에 담으면서 영화 자체가 고흐의 그림을 연상하게 합니다. 

     



    또한 원제인 At Eternity’s Gate와 같이, 마치 자신의 사후의 일을 아는 듯한 고백을 함으로써 고흐가 ‘영원의 문’ 앞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흐의 말년이 바로 영원의 문 앞, 고흐의 사후부터 문이 열리며 영원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영원이란, 바로 우리가 사는 지금을 뜻합니다. 영화 속 고흐의 대사에 따르면, 신이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화가로 만든 것 같다는 말이 그와 맞아떨어집니다. 

     

    ‘빈센트 반 고흐’를 알고 보자

    이 영화는 단지 고흐의 그림 몇 점을 아는 사전지식만으로는 흥미를 느끼기 힘들 수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인물에 대해 매우 전문적이고 예술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인 생애를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것도 아니고, 고흐의 말년, 특히 아를에서의 일들을 심도 있게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가 말년에 환영과 환청에 시달린 바 있고, 그로 인해 얼마나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겪었는지, 또한 후기 인상파 화가로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는지, 등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면 영화가 매우 고요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연을 사랑했고, 그림에 확고했던, 매우 인간적이었던 ‘인물’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깊이 있게 만나고 싶다면 영화 ‘고흐, 영원에 문에서’가 마음에 큰 울림을 주게 될 것입니다.

     

    https://tv.kakao.com/v/40426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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