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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문제 주제인데 너무 재미있어. 영화 '디피컬트'
    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5. 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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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를 주요 소재로 하는 영리함

    메시지에 이야기를 실은 독특한 영화

     

    디피컬트(2024)_에릭 톨레다노/올리비에르 나카체

     

     

     

    보통은 이야기에 메시지를 싣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메시지에 이야기를 실은 모양새다. 가장 전면의 메시지는, 환경 보호를 위한 사회 변화 촉구, 이다. 이에 영화는 ‘시위’ 장면들을 주요 장면으로 연출하면서, 그 안에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해 나간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오픈을 막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소비를 하려는 사람과 이를 막기 위한 사람들의 충돌. 이를 주도적으로 하는 캑터스(노에미 메를랑)는 말한다. 소비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고. 이런 과소비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거라고. 

     

     

     

    이때 ‘오픈런’ 인파 중 한 명으로 알버트(피오 마르마이)가 있다. 물건을 꼭 사야만 하는 것처럼, 꽤 절박하고 과격한 그. 그런데 보니, 그는 생활고에 허덕이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알버트가 만나게 되는 브루노(조나단 코엔) 역시 생활고로 상황이 매우 암울하다. 

     

    캑터스는 환경운동가. 알버트와 브루노는 빈민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이 만난다. 이렇게 단어로 인물을 규정하니 드라마가 다소간 경직되어 있는 것 아닐까, 싶을 수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 영화는 이 모든 설정들을 언급하는 게 의미 없을 정도로 유쾌하고 발칙하고 부드럽다.

     

     

     

    ‘힘든’ 삶에 대해 말하며

    ‘재미’에 초점을 둔 현실 이야기

     

    영화 도입부와 말미는 ‘올해도 힘들었다’ 또는 ‘올해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를 언급한, ‘해마다’의 인사 장면으로 담았다. 새해 인사 또는 세밑 인사인데, 매번 힘들다고 한다. 우리는 시대가 지나도록 그런 삶을 살고 있음을, 영화는 알린다. 제목도 ‘디피컬트’이듯이. 

     

    캑터스는 환경 운동이 아니면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고, 알버트와 브루노는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또한 알버트는 캑터스의 마음을 얻기 위해도, 애를 쓴다. 다만 이들이 빚을 진 경위에도,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위에도, 사랑에도 모두 코미디가 섞인다. 현실을 현실 그대로 보면서도 거기에 유머를 잔뜩 녹여 풀어내고 있다. 

     

     

     

    자칫하면 딱딱할 수 있고 또 자칫하면 메시지가 너무 강한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영화는 이를 모두 불식시키면서 한 편의 재미있고 독특한 휴먼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고, 연출한 데 대한 고민과 재치가 돋보인다. 

     

    에릭 톨레다노, 올리비에르 나카체, 이 두 감독은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과 ‘세라비, 이것이 인생!’ 감독이기도 하다. 두 작품 모두 인물 설정과 이야기, 재치와 영리함이 돋보이는데, 이 영화 역시 그렇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아주 자세하고 날카롭게 하면서도, 매우 부드럽고 희망적이고 유쾌하다. 

     

    영화 ‘디피컬트’는 5월 15일에 개봉한다. (사진출처:다음) 

    https://tv.kakao.com/v/446259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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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