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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이야기] 나르시시스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음악 이야기 2020. 4. 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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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시시스트.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누군들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않겠느냐만은

    나는 나를 사랑해- 내가 최고야- 라는 생각이 

    그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게 확실한,

    그런 사람을 나르시시스트라고 합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이 사람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입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아닙니다. 다른 사람입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독일 사람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돈키호테''영웅의 생애''가정교향곡''알프스교향곡' 등

    규모가 큰 곡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가수 2NE1 노래 중에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게는 '영웅의 생애'Ein Heldenleben가 있습니다.

    슈트라우스가 제일 잘 나가-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2-dLoWorUs

    여기에서 '영웅'은 슈트라우스 본인입니다. 

    악장 구분없이 진행됩니다. 

    1898년, 슈트라우스가 34세 때 작곡했습니다. 

    자신, 영웅의 생활을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악장 구분은 없지만 주제는 나뉘어져 있습니다. 

     

    1. 영웅

    2. 영웅의 적

    3. 영웅의 사랑

    4. 전장의 영웅

    5. 영웅의 업적

    6. 영웅의 은퇴

     

    1. "Der Held" (The Hero)

    2. "Des Helden Widersacher" (The Hero's Adversaries)

    3. "Des Helden Gefährtin" (The Hero's Companion)

    4. "Des Helden Walstatt" (The Hero at Battle)

    5. "Des Helden Friedenswerke" (The Hero's Works of Peace)

    6. "Des Helden Weltflucht und Vollendung" (The Hero's Retirement from this World and Completion)

     

    슈트라우스를 나르시시스트라고 생각하고 보면

    뽕이 잔뜩 들어가 있는 제목들입니다. 

    ...부럽습니다.


    영웅 슈트라우스의 실제 생을 잠깐 보겠습니다. 

    1864년 6월 뮌헨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뮌헨 왕립 오페라 수석 호른연주자였습니다. 

    아버지에게 음악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작곡에 재능을 보였습니다. 

    또한 뮌헨 왕립 오케스트라 보조 지휘자로 개인교습도 받았습니다. 

    한편 이 집안에서 바그너 음악을 열등하다고 취급했다는데,

    그래서 슈트라우스는 바그너를 비교적 늦게 접했답니다. 

    1882년에는 뮌헨 대학교에서 철학과 예술사를 1년 배우고,

    베를린에서 지휘자 한스 폰 뷜로에게 잠깐 배우고,

    뷜로가 은퇴한 후 슈트라우스가 그 자리를 이었습니다. 

    슈트라우스는 집안의 보수적 음악 성향 탓이었는지,

    그의 음악도 보수적이었는데, 

    나중에 바그너 친척 알렉산더 리터를 만나고 바뀌었답니다.

    그후 교향시를 쓸 수 있었습니다. 


    슈트라우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왜 나에 대한 교향곡을 쓰면 안 되는지 모르겠다.

    나폴레옹이나 알렉산더 못지않게 나는 

    나 자신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나는 영웅이 아니다. 

    그럴 만한 깜냥이 없다.'


    영웅교향곡을 들어보면,

    그 뽕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1. 영웅 부분에서는 

    기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음현으로 퍼올리며 시작되는 장엄한 멜로디.

     

    2. 영웅의 적 부분은

    수다스럽고 의뭉스럽습니다. 

    영웅의 적은 누구였을까요. 

    흔히 비평가들로 상정되곤 합니다.

    제아무리 영웅이라도 평가는 두려운 것이겠지요.

     

    3. 영웅의 사랑은 바이올린 솔로로 대변됩니다.  

    영웅의 기개를 어루만져 주고 영웅을 웃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솔로의 호흡이 사뭇 긴장감을 줍니다. 

     

    4. 전장의 영웅은 금관의 팡파르로 시작됩니다. 

    아주 무겁고 진지하고 비장해집니다. 

    전쟁입니다. 누구와의 전쟁일까요.

    앞선 비평가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스토리상. 

    적이 무엇이든... 삶은 전쟁터라죠.

    정신없이 싸우다가 승기를 잡는 모습입니다. 

    영웅 주제를 들려주며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5. 영웅의 업적은 평화의 업적을 말합니다. 

    평화를 찾은 모습입니다. 

    바로 이 음악 '영웅의 생애'를 정리하는 것 같습니다. 

     

    6. 영웅의 은퇴는 

    삶에서의 은퇴, 인생의 완성을 뜻합니다. 

    인생의 끝.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영웅의 생애입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우리 모두도,

    영웅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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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