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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가 아니넹;; 영화 '시카고'
    영화 후기 2024. 4. 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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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대 배경의 쇼 비즈니스, 사회 풍자
    ‘쇼’의 형태를 띄는 전개 방식과 내용

    시카고(2004)_롭 마셜

     



    영화는 아주 강렬한 쇼와 불륜 현장이 교차되는 장면으로, 화려하고 퇴폐적으로, 정신없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총격 살인이 벌어집니다. 

    이 초반부 장면의 주인공은 두 여성. 벨마 켈리(캐서린 제타 존스)와 록시 하트(르네 젤위거)입니다. 벨마 켈리는 ‘쇼’를 휘어잡는 스타, 록시 하트는 스타를 꿈꾸지만 현실은 평범한 남자의 아내인 인물입니다. 

     

     

     

    이렇게 두 인물이, ‘스타’ 그리고 ‘살인’이라는 교집합으로 교도소에서 만납니다. 이때 배경은 1920년대의 시카고. ‘쇼잉’이 모든 걸 지배하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서 ‘쇼잉’이란,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모든 것을 현혹시키며 진실을 가리고 인기를 얻는, 인기는 물론 살인죄도 무죄로 만드는, 무죄는 물론 사랑과 동정까지 얻게 하는, 그 기이한 모습을 말합니다. 

     



    영화는 이 내용상의 ‘쇼잉’을 보이는 데에, 진짜로 ‘쇼잉’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인데, 뮤지컬을 영화라는 영상 안에서 구현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영화가 뮤지컬을 실제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생생하게 그 형식과 음악/퍼포먼스를 살려냅니다. 

     


    재즈 밴드를 이끄는 진행자가 무대를 열어 주며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 인물들은 자신들의 무대를 펼칩니다. 그 퍼포먼스들은 이 영화의 ‘드라마’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그렇게 영화는 ‘보여 주기’ 식 연출을 통해서 ‘보여 주기’ 식으로 살고 있는 인물들과 시카고 사회를 낱낱이 비춥니다. 

    쇼잉, 즉 보여 주기 식 표현은 이 영화의 정체성이기도 하고 영화 속 인물들의 본능이기도 하고, 어쩌면 현실 인간의 본성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이를 대폭 강화해 보여 주면서, 현실을 풍자합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퍼포먼스
    강력한 여성 캐릭터와 스토리

     

    작품 ‘시카고’ 하면 무엇보다 퍼포먼스와 음악입니다. 1920년대의 흥겹고 발랄하면서도 끈적끈적한 재즈 음악이 동적인 느낌을 주면서 영화의 호흡이 끊기지 않도록 하고, 음악과 더불어서 펼쳐지는 강렬하고 확실한, 오감을 자극하는 퍼포먼스가 드라마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캐릭터는 모두 ‘스타성’ 강한 여성이고, ‘분노’에 차 있기도 한, 스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매우 강한 여성입니다. 화려한 비주얼과 ‘연기’를 선보이는 두 배우의 모습이 도드라집니다. 

    이러한 퍼포먼스나 음악,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스토리가 내포하는 ‘의미’가 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이 영화가 빛납니다. ‘현혹’시키는 것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고 심지어 그것을 ‘옳음’으로 ‘승화’시키는, ‘시카고’의 모든 인물과 분위기와 요소들 그리고 ‘비주얼 만능’의 현실 풍자 그리고 그것 자체도 ‘비주얼’로 담아낸 이 영화가, 참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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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