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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하다 일상. 영화 '지랄발광 17세'영화 후기 2024. 4. 15. 14:24반응형SMALL
산만한 일상 속 다양한 감정들
소녀의 심리 상태를 따라가며 즐기는 영화
지랄발광 17세(2017)_켈리 프레몬 크레이그
영화는 17세 소녀 네이딘(헤일리 스테인펠드)에 주목합니다. 모든 이야기는 네이딘 중심으로, 네이딘이 하는 그녀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가족, 친구, 사랑까지 그녀의 일상 이야기가 발랄하게 전개됩니다.네이딘은 어릴 때부터 친구가 없었고, 잘난 오빠 대리언(블레이크 제너)과 스스로를 비교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느 날 친구가 생겼는데, 그때부터 쭉 그 친구 크리스타(헤일리 루 리차드슨)와 절친하게 지내며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타가 네이딘의 전부나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는 이러한 그녀의 역사를 네이딘의 목소리로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간략하게 전달하며, 네이딘이라는 인물과 그의 배경에 대해 알게 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이 영화의 첫 대사입니다.
네이딘은 아주 씩씩한 걸음으로 학교 선생님 브루노(우디 해럴슨)를 찾아와 말합니다. ‘선생님, 저 자살할 거예요.’ 그러자 브루노가 응수합니다. ‘그렇구나, 나도 유서를 쓰는 중이었어. 얼마 없는 점심시간을 어떤 학생 때문에 빼앗기고 있거든.’
두 인물의 케미가 이 영화의 ‘쿨’한 성격을 나타내며, 초반부터 흥미를 일으킵니다. 영화는 정말로 네이딘의 일상적인 상황을 점입가경으로 만들면서, 개성 있는 네이딘이 스스로 컨트롤하기 힘든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해 가는지를 보여 주는데, 그게 참 17세 네이딘에게 냉혹하고 현실적입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정이 갑니다.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나 오빠와는 늘 싸우고, 그런 와중에 가족 같은 친구 크리스타는 자신의 오빠와 사귀고. 여기서 생기는 감정들이 네이딘을 지배하는 가운데, 일상은 계속되고, 그 안에서도 감정적인 문제가 또 문제를 일으키고.
다사다난한 네이딘의 일상이 펼쳐집니다. 어쩌면 특별할 것도 없는 상황들인데, 17세 소녀의 감정으로부터 출발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맛깔납니다.제목에서 풍기는 ‘네이딘’의 개성
인물의 심리로 만들어지는 사건들
제목이 다소 과격합니다. 영어 원제는 ‘The Edge of Seventeen’. 원제나 우리말 제목이나, 영화와 참 잘 어울립니다.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감정들이 휘몰아치는, 그 감정들이 일상을 채우고 그 감정들이 모든 행동을 유발하고 그러므로 일상이 참 어지러워지는, 17세 즈음에 만나는 첫 번째 감정들, 첫 번째 경험들이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뭐라고 이름 붙이기도 힘든, 네이딘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네이딘 캐릭터와 상황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지켜보며 공감하며, 보는 내내 즐거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https://tv.kakao.com/v/37312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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