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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로 포장한 사기. 영화 '기술자들'
    영화 후기 2024. 4.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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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기 다른 캐릭터의 인물들 조합
    사기의 성공이 안기는 짜릿함

    기술자들(2014)_김홍선

     



    영화는 ‘기술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재치 있게 포장된 범죄 드라마극입니다. 지혁(김우빈)을 필두로 구인(고창석), 종배(이현우), 은하(조윤희), 조사장(김영철), 이실장(임주환) 등이 출연합니다.

     

    지혁과 구인이 먼저 호흡을 맞추면서 등장합니다. 이들이 사기꾼이라는 것, 유쾌하게 일을 준비한다는 것을 보여 주며 특히 구인의 유하고 코믹한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와 인물 앙상블에 활력을 줍니다. 

     



    지혁은 지혁 나름대로, 구인은 구인 나름대로 캐릭터가 확실합니다. 지혁은 능글맞지만 확실하게 일을 주도하는 편이고, 구인은 일이나 상황에 맞춰 따라가는, 그러면서도 일을 확실하게 하는 편입니다. 여기에 한 인물이 더해집니다. 종배입니다. 종배는 뛰어난 해커로, 배신자라는 평이 있습니다. 

    이 세 인물이 한 팀이 되어 움직입니다. 이들의 합은 말 그대로 ‘기술자들’의 합입니다. 인물들 비주얼이나 태도도, 뭐라고 명확히 규정할 수는 없지만 사기꾼보다는 기술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영화는 지혁에게 그만의 ‘드라마’를 입혀, ‘홍길동’ 격의 행위의 이유도 부여했습니다. 

     

     


    이들의 앙상블이 초반부터 펼쳐지는 가운데, 조사장이 더 큰 ‘일’을 위해 이들을 섭외합니다. 조사장 옆에는 이실장이 있는데, 그가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서 조사장의 악한 캐릭터를 부각시킵니다. 그렇게 지혁과 조사장의 캐릭터성이 대비됩니다. 이는 영화의 줄거리를 형성하면서, 지혁을 통한 반전을 꾀합니다. 

     

     


    이때 이들 모두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경찰이 있습니다. 다만 주변 인물에 불과한데도 다소 과하게 드러나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영화는 이렇게 전형적인 사기 범죄 드라마의 형태를 띕니다. 이때 코미디는 인물들을 통해, 과하지 않게 만들어집니다.    

     

    사기극의 통쾌함
    굳이 만들어 낸 드라마


    사기 범죄 영화를 보면, 범죄자가 성공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는 묘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영화 역시 그렇습니다. 지혁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다가는 그의 성공에 통쾌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에 대한 반전을 통해서, 정당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지혁의 행위에 힘을 실어 줍니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펼쳐 내는데, 그 드라마는 모두 지혁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그의 인간적인 면과 은하와의 로맨스를 드러냅니다. 영화는 이것으로 기어코 드라마를 만들어 보여 줍니다. 

     



    중간중간 끼어든 지혁의 드라마는, 이 영화 내용을 진행시키는 데 필수적이었다고 하더라도, 후반부 ’일‘이 다 끝나고 지속되는 드라마 즉 은하와의 로맨스는 흐름상 다소 과한 감이 있습니다. 더이상 진행될 것이 없는데도 로맨스 드라마를 보여 주기 위해 펼치는 후반부가 공허합니다.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 영화로, 사기를 기술로 포장한 것이 영리하게 다가오는 영화 ’기술자들‘입니다.

     

    https://tv.kakao.com/v/63887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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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